중계동성당 게시판

새천년을 맞은 시몬의 고백

인쇄

김동운 [simonk] 쪽지 캡슐

2001-01-04 ㅣ No.2069

예수님께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 물으심에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을 받고만 있는 제가 감히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모든 것이 제 뜻이 아닌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왜 도와주시지 않습니까, 계시지도 않는 분을 믿는 것은 아닐까" 라는 미련한

의심을 가져본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능력이 주님의 사랑으로 이루어 졌다는 것을 자꾸 잊어버립니다.

듣지도, 보지도,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이들은 사랑을 받지 못해서는 아닌데..

 

저에게 볼수 있는 능력을 주신 주님, 감사하나이다..

하지만 저는 받은 이 능력을 앞 못보는 이를 위하여 한일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신 주님, 감사하나이다.

하지만 듣기만 했고,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엇하나 해주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주신 주님, 감사하나이다.

하지만 제 몸 아낄줄 알았지 남을 불편한 이들을 위한 배려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주님, 감사하나이다.

하지만 저만을 위하고 제 생각만하고 남의 생각 잘듣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살아 숨쉬는 은혜를 주신 주님, 감사하나이다.

그런데 저는 그저 내 스스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주님, 감사하나이다.

하지만 저는 제 말만 하고 있습니다.

저의 주위에 있는 가정, 이웃, 사회, 나라, 자연, 이 모든 것을 배려해 주신 주님, 감사하나이다.

 

이 모든 사랑에 그저 받기만하고 받았음을 의심하는 제가 과연 주님을 사랑하느냐는 물음에 대답 할 수 없었습니다.

"네 주위에 있는 미천한 형제 하나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다"

라는 말씀을 깊이 생각합니다.

 

내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 제가 받은 능력과 사랑을 전부를 돌려 드릴 수 있도록

노력 한다면,  주님의 물으심에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 천년의 각오  - 시몬 생각 -

   



6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