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봄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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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우리 만치 혹독했던 지난 겨울 도저히 생명체라곤 살 수 없을 거라고 여겨졌던 그 땅 속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벗삼아 수줍은 듯 삐죽이 고개를 내미는 냉이를 보았네. 오늘/
어느해보다 추웠고 어느해보다 눈이 많았노라고 연일 매스컴에서 호들갑을 떨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언 땅을 헤집고 고개를 쳐드는 냉이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네/
내 삶의 믿음도 그러해야 한다고/
어려울수록 힘들수록 그 분을 피하기보다 그 분께 매달리고 어리광도 부려보고 술도 함께 마시면서 고뇌에 찬 삶을 밝음으로 바꿔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농부가 농사 준비를 위해 저수지의 물을 가두어 놓듯이 훗 날 그분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무언가 셈할 것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생각해 보았네/
동터 오는 새벽이 아름답듯이 눈 덥힌 산야를 바라보며 새 희망으로 다가올/
따사로운 봄을 준비함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아닐런지요/
온갖 편견과 아집 미움과 질시 무관심과 냉대를 족쇄 채워 주소서 주님! 다가오는 봄에는...../
비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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