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사도행전 27,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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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근 [bkgi] 쪽지 캡슐

2001-03-24 ㅣ No.4428

   바다에서 만난 태풍

 

13 때마침 남풍이 순하게 불어 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젠 되었다고

   생각하고 닻을 올리고 그레데 해안에 바짝 붙어서 항해하였다.

 

14 그런데 얼마 안가서 섬 쪽에서 유라퀼로라는 태풍이 불어 와서

 

15 배가 바람에 휘말리게 되었다. 우리는 바람을 뚫고 나갈 수가

   없어서 바람이 부는 대로 배를 내맡기고 표류하기 시작하였다.

 

16 가우다라는 조그만 섬을 북쪽으로 끼고 가는 동안에 우리는 끌고

   가던 거룻배를 간신히 바로잡을 수가 있었다.

 

17 선원들은 거룻배를 끌어 올리고 배가 부서지지 않게 선체를 밧줄로

   동여맸다. 그대로 가다가는 리비아 해안의 모래 바닥에 쳐박힐

   염려가 있어서 돛을 내리고 계속 표류하였다.

 

18 태풍에 몹시 시달리다 못해 이튿날에는 화물을 바다속으로 집어

   던졌고

 

19 또 그 다음 날에는 선원들이 배의 장비를 제 손으로 내던졌다.

 

20 여러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않고 태풍만이 거세게 불어 닥쳐서

   마침내 우리는 살아 돌아갈 희망을 아주 잃고 말았다.

 

21 그 때 바울로가 일어서서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시달려

   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내 말대로 그레데섬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라면 우리는 이런 재난과 손실

   은 격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이제라도 제발 기운을 내십시오. 배는 잃겠지만 여러분의

   목숨만은 하나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23 바로 어제 밤에 나를 지배 하시는 하느님 곧 내가 섬기는 하느님

   의 천사가 나타나서

 

24 나더러 두려워 하지 말라고 하며 내가 반드시 황제 앞에 서게 될

   것이며 나와 동행하는 여러분을 하느님께서 이미 모두 나에게

   맡겨 주셨다고 했습니다.

 

25 그러니 여러분, 기운을 내십시오. 나는 하느님께서 일러 주신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습니다.

 

26 이제 우리는 어떤 섬에 밀려가 닿게 될 것입니다."

 

27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표류하기 시작한 지 열 나흘째

   되던날 밤이었다.한밤중에 선원들은 육지에 가까이 온 것

   같은 짐작이 들었다.

 

28 그래서 끈에다 추를 달아 내려 보았더니 물 깊이는 스무 길이

   었다. 좀 더 나아가서 재어보니 열 다섯 길이었다.

 

29 우리의 배가 암초에 얹힐 염려가 있었기 때문에 고물에서 네

   개의 닻을 내려 놓고 어서 날이 밝기를 기원하고 있었다.

 

30 그러나 선원들은 배에서 빠져 나갈 속셈으로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면서 거룻배를 물에 띄웠다.

 

31 그 때 바울로가 백인대장과 군인들에게 "저 사람들이 이 배를

   떠나 가면 당신들은 살아날 길이 없습니다"하고 일러 주었다.

 

32 그러자 군인들은 밧줄을 끈어 거룻배를 떼어 버렸다.

 

33 동이 틀 무렵 바울로는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오늘까지 열 나흘 동안

   이나 마음을 졸이며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어 왔습니다.

 

34 자 음식을 드시오 그래야만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35 이렇게 말하고 바울로는 모든 사람 앞에서 빵을 들어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떼어서 먹기 시작하였다.

 

36 그러자 사람들은 용기를 얻어서 모두 음식을 먹었다.

 

37 그 배에 탄 사람은 모두 이백 칠십 육 명이었다.

 

38 모두 배불리 먹고 난 후에는 배를 가볍게 하려고 식량을 바다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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