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대학 수강 신청 체험기 2

인쇄

감정훈 [Geniusist] 쪽지 캡슐

2000-08-21 ㅣ No.956

17일날.. 너무나 설레이는 수강신청하는 날...

 

그 때 그 여직원의 말을 새겨 듣고 아침 일찍 일어나

 

9 시가 되길 기다렸다...

 

9시가 되자마자 얼른 컴을 켜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역시 수강 신청 프로그램이 떠 있었다..

 

여유 있게 클릭을 하면서 기다렸다..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다음 화면이 안 뜬다...

 

학번과 비밀 번호를 잘 입력했는데도...

 

근데 가만 보니 내가 휴학한 사이 학번이 바뀌어 있었다..

 

97학번이면 앞에 19 라는 숫자가 더 붙는 것이었다.. ㅠ ㅠ

 

제대로 다시 입력했는데도 또 안 된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  나우누리 라서 너무 늦어서 그런가 보다...’

 

라는 착각 속에

 

나는 얼른 고대 과도관 컴퓨터실을 찾아 갔다...

 

이럴수가... 여기서도 접속이 안 되는 것이다...

 

우쩨 이런 일이...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일이 벌어 지는 것인가.

 

가만 생각해 보니 2년 전... 수강신청때가 떠올랐다...

 

학교에선 분명히 교외에서 접속해도 된다고 했었다..

 

빌어먹을... 왜 그런 편리한 제도를 만들어서

 

나를 골탕먹이는지... 나는 집에서 인터넷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수강 신청의 그 치열한 경쟁에서 나는 뒤질게

 

너무나 분명했다.........

 

많은 학우들이 그 말에 속아 학교에 오지 않고

 

집이나 겜방에서 수강신청을 하려 했다...

 

당시 집에서 인터넷을 할 수 없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학교에 와서 1시간을 기다려 수강신청을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외부에서는 접속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학교 측의 말에 속은 학우들을

 

얼마나 크게 비웃었던가..

 

뒤늦게 와서 강의가 다 마감되어

 

발을 동동 구르는 친구들을

 

얼마나 놀려 뎄던가... 그런 내가 지금 속은 것이다...

 

학교 측의 미인계에 속아서.... 헉 이럴수가... 젠장....

 

나의 잘못을 탓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시간은 10시가 다 되어 갔고 이미 수많은 학우들이

 

수강신청을 하고 나오면서 나 같은 인간을 비웃고 있을게

 

너무나 분명했다... 나 같이 속은 인간들을 위해

 

학교 측에서 뭔가 대책을 마련해 주거나

 

컴퓨터를 마련해 주는 일 따위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나는 얼른 가방을 싸 들고 학교로 향했다..

 

식은 땀이 다 났다... 우리 엄마가 요즘 주시고 있는

 

보약이 아니었으면 나는 이 분노를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고 보자 정신 나간 서강대.....



2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