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오늘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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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순 [won3d] 쪽지 캡슐

2001-02-13 ㅣ No.3516

2월 13일   연중 제 6 주간 화요일

복  음 : 마르 8, 14-21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 곧 가르침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주의 중심에 인간은 있고 그리고 인간의 중심에 하느님은 계십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하여 창조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인간을 향하여 있고, 그리고 인간은 하느님을 향하여 있습니다. 인간을 위하여 율법과 안식일이 주어졌습니다.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셨다고 해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를 없애버릴 방도를 모의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조상의 전통대로 안식일 법을 따르지 않고, 하느님의 해석방법으로 안식일 법의 뜻을 궁극적으로 밝히시고, 생활화하심으로써 안식일 법을 완성하십니다.

  율법은 하느님의 자비심에서 나옵니다. 예수님은 이웃에 대한 봉사는 안식일 법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지 안식일의 법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십니다. 안식일 법의 뜻을 살리지 못하고 안식일 법의 자구만을 지키는 사람은 위선자라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에 ’하느님을 위하여’ 또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께 봉사하며’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은 모두 ’하느님께 순종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봉사를 받아야 하는 약한 분이 아닙니다. 부모가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교육시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은 나에게 봉사하면서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하느님께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은 우리에게 봉사하면서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길 때에 베드로는 "제 발은 결코 씻지 못하십니다."하며 사양하였는데 예수님은 "내가 너를 씻겨주지 않으면 너는 이제 나와 아무 상관도 없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나는 너에게 봉사한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너는 나와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된다’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나에게 봉사하면서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과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나는 하느님한데 무한한 봉사를 받으면서 있기 때문에 나도 이웃에게 봉사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순종하기 위하여 생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순종하기 때문에 하느님은 우리를 구원하는 것에 앞서서, 하느님은 우리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때문에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에게 봉사하도록 나를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나에게 봉사해 주려고 나를 창조하셨습니다.

  나는 하느님한데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나도 이웃을 사랑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깨끗이 씻어주고, 새 마음을 넣어 주며, 새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우리 몸에서 돌처럼 굳은 마음을 도려내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넣어 주시므로, 율법의 정신을 살리지 못하고 자구만을 지키는 위선을 뛰어 넘고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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