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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위한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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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주 [hjlidwina] 쪽지 캡슐

2000-09-08 ㅣ No.4244

오랜만에 들어온 우리집이 무지 번잡합니다..

여러 이야기들이 오가고,,살아있는 느낌도 듭니다, 서로 다투는 것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지요, 삶의 한 모습입니다, 단, 사랑이 있는 사랑이 깔려 있는 다툼이어야 할텐데..

 

좀 착찹한 맘에 시집 뒤적이다 적어 봅니다.

 

 

밥 집에서

   1999년 8월

 

                     이 해 인

 

 

’밥 좀 주이소’

 

 

며칠동안의 허기를

한꺼번에 채우려는 듯

내일의 몫까지 미리 채우려는 듯

그릇을 들고 오는 이들마다

일제히 큰소리로 외치는

이곳, 성 분도 두레상

 

나는 팔목이 아프도록

밥을 푸고 또 퍼도

다시 반복되는 후렴

’밥 좀 많이 주이소’

 

많이 많이 드시고 또 오세요

인사말을 건네는데

장미 가득한 정원의 성모상도

이쪽으로 걸어오시네

 

밥이 곧 생명이고 기쁨이고

삶이 행복임을

나머지는 다 그 다음 문제임을

다시 알아듣는 곳

나도 잠시 배고프니

조금 더 알아듣겠다

 

 

--서로 사랑합시다, 머리로만 말고 맘으로 그리고 뜻대로 안될때는 함께 나눔의 노동에 동참해 보는 것이 어떨지,,,몸을 움직이지 않는 나눔은, 사랑은 왠지 뜬 구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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