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찡한 이야기 |
---|
통근버스 놓친 날
그날도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이윽고 저만치에 통근버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버스가 내 앞을 쌩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었습니다. 저와 함께 통근버스를 기다리던다른 한 직원이 지나간 버스의 뒤꽁무니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제게 물었습니다. " 저 버스, 통근버스 아닙니까?" " 그런 것 같은데 그냥 가버리네요." 저 역시 황당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택시 한 대가 우리 앞에 서더니 나이 지긋해 보이는 기사 아저씨가 창문을 열고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 방금 지나간 버스가 회사 통근버스 아닌가요?" " 맞는데요...." 그러자 기사 아저씨는 우리에게 얼른 택시에 타라고 손짓했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차에 오르자 아저씨는 다음 정차지점까지 버스를 쫓아가자고 했습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잠깐 멍해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 택시는 왜 버스가 가자마자 우리에 게 접근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때 기사아저씨가 말을 꺼냈습니다. "사실, 통근버스 안에는 우리 아들이 타고 있습니다." 그 말에 한층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 타라고 했을까?, 그 아들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또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바로 통근버스 운전기사예요. 오늘이 버스 운행 첫날이라 혹시나 해서 뒤따라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두 분을 못 보고 그냥 지나쳐 버렸네요. 이거 미안해서...." 순간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싶은 생각에 가슴이 저릿해 왔습니다.
멜로 받은 글인데, 콧날이 저릿해오면서... 늘 정신없이 덤벙거리는 딸을 위해, 차도 없이 뛰어오시는 저희 엄마가 보이더군요. 이럴땐 한번 소리쳐 봅니다. "엄마 내가 엄마 찐~~~짜 사랑하는 거 엄마도 알쥐...내가 한턱 쏜다. 뭐 먹고 싶어??어??" "...돈으로 내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