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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젤로 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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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봉주 [hwangbongju] 쪽지 캡슐

2006-07-06 ㅣ No.8751

수요묵상 -롯젤로 신부님 강론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2006.7.5) <마태 8,28-34> - 롯젤로 신부님 얼마 전 신앙학교 장소를 구하기 위해 어떤 초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계산성당 보좌신부라고 인사들 하고,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해 신앙학교를 하기위해 장소를 좀 빌릴 수 있겠는지 여부를 묻자 교장, 교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사정을 이야기하고, 학교 측의 이야기도 들으며 힘들게 장소를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장 선생님은 온갖 이유를 들어가며 학교 사용이 힘들다고 하시는 반면 교감 선생님은 괜찮을 거라며 호의적인 입장에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교감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혹시 천주교 신자이신지를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쑥스러워 하시며 당신도 천주교 신자라고 하셨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천주교 신부”이고, “천주교 신앙학교”이기에 “천주교 신자”이신 교감 선생님에게는 자기와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여러 관계 속에서 자기와 상관이 있을 때와 상관이 없을 때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예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 아니면 아무런 상관없이 지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판이하게 다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귀들린 사람 둘은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오셨습니까?” 그 마귀들린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았기에 자기들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도 정확히 알았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은 마귀들과 분명히 상관이 있는, 마귀를 괴롭히는 관계에 있었습니다. 그 마귀들린 사람들에겐 오히려 예수님과 자기들이 아무런 상관이 없었으면 하고 생각하며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마귀를 돼지들 속으로 쫓아내신 예수님을 만난 주민들은 어떠했습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자기네 고장에서 떠나달라고 청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예수님께 “당신이 우리와 무슨 상관입니까? 왜 돼지들을 호수에 빠트려 죽게 합니까?” 라며 따졌을 겁니다. 결국 주민들 역시 예수님이 자기들과 상관이 있고, 그 관계는 괴롭히는 것이라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나는 예수님과 관계가 어떻습니까? 예수님이 나와 상관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상관이 있다면 서로를 괴롭히는 관계입니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입니까? 혹시 천주교 신자로서의 의무를 하기위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했을 때, 예수님과 상관있게 지는 것을 귀찮아하며 “예수님이 저와 무슨 상관입니까? 왜 저를 괴롭히십니까?”하며 불평한 적은 없으십니까? 예수님의 존재가 ‘나를 귀찮게 하고 괴롭힌다.’여겨질 때, 우리는 잠시 마귀와 예수님의 관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우리를 구원하고, 자유롭게 하시고자 마귀를 괴롭히러 오신 분이시기에 예수님과 충돌을 일으키는 것은 마귀의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상관이 있기 때문에 내가 진정 자유롭고 행복하다면 나는 예수님과 아주 밀접하고 바람직한 상관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됩니다.

    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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