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고통'의 의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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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있을 때 군종교구에서 나오는 샘물이란 책자에서 본글입니다... 나에게 주어지는 고통이 과연 괴로운 현실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를 생각케 합니다..
이글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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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송이는 갓 아래에서 떠나려고 준비하는 자식(포자)들을 불렀다.
엄마 송이가 말했다. "얘들아, 너희는 절대 좋은 터를 잡으려고 하지 말아라."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엄마, 왜 좋은 터를 잡지 말라고 하지요? 좋은 터가 좋은 것 아닌가요?"
엄마 송이가 대답했다. "내가 엄마 갓을 떠나올 때였지. 나는 솔바람이 실어다주는 대로 왔는 데 비해 언니는 굳이 좋은 터를 골라서 내렸단다."
"그런데 말이다. 언니는 흙 밖으로 고개를 못 내밀고 일생을 마쳤지 뭐니."
아이들은 놀라며 반문했다. "엄마, 왜 그렇게 되지요? 좋은 터에 뿌리를 내리면 더 잘 자라는 것 아닌가요?"
"아니다. 좋은 조건에서는 한없이 계속 뿌리만 자라는 것이 우리 버섯이란다."
엄마 송이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렇게 오백 살을 먹도록 땅 속에서 뿌리만 크다가 죽는 우리 선조도 있다."
"흙 밖으로 버섯을 내밀기 위해서는 뿌리의 자람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어야 해. 송진이나 산성 같은 역경이 곧 땅 위로 자라게 하는 힘이 되어주는 것이지."
송이네 아이들은 다짐했다. "엄마, 알았어요. 역경을 반가워하며 살겠어요. 그래야 우리도 엄마 같은 송이버섯이 되지요."
-정채봉의 "어른모시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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