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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도시에 갇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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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clarapak] 쪽지 캡슐

2003-07-13 ㅣ No.326

회색도시에 갇힌 나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빨강 우산,

파랑 우산....

따라부르다

찢어진 우산?

멀쩡한 우산?

아하

 

 

 

우산들 세상에도

계층이 있고

색깔도 저마다 다르구나

 

그래도 아이들

"이마를 마주대고 걸어갑니다"

 

 

 

탁탁 창문을 때리는비

젖은 옷,

젖은 잠,

젖은 꿈

헹굼인가요

씻김인가요

격정인가요

 

 

 

내안의 죄의식도

모두 날려버리고 싶습니다

 

 

푸른 하늘이 보일때까지

 

 

저 비구름 따라가다

어딘가에 내립시다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 내려

머리속 생각을 들여다 보고싶어요

 

 

하지만 낯선 곳에서 만나는

낯익음은 눈물이지요

부질없이 익어가는 그리움

회색도시에 갇힌 나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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