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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성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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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7-10 ㅣ No.226

얼마전에 성당 단체 여자 후배들과 얘기를 나누는데... (저도 여자임..)

왜 천주교는 그렇게 보수적인가에 대해서 얘기가 나왓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여자들이 느끼고 있더군요,,

사실..말이 나왔으니까 말이지..성당의 체계자체가 엄격한 '가부장제도'의 하나의 상징처럼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거의 모든 의사결정은 남자들의 손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남자들 위주로 돌아갈 수 밖에요..흠..신부님, 주교님도, 교황님도...모두 남자이기 때문이죠..

 

그 중에 수녀님이랄지..아니면 신도들의 의견은 그렇게 많이 반영되는 것 같지도 않고..

반영된다고 해도..신도중에 여자만 있는것도 아니고..

 

특히나..수녀님들은..아무리 교회에서 사제직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그간 단체활동 하면서, 아무리 수녀님들이 의견을 내도 신부님들은 들은척도 안 하는 것을 여러번 보았기에.... (물론 신부님들이라고 다 그러신 건 아니시겠지만..제가 본 바로는..)

 

그러면서 왠 잔일은 그렇게 많이 시키는지..

물론 수녀님들의 본분은 신부님들을 도와주는 거라지만, 신부님들께서 충분히 하실 수 있게 보이는 사소한 일까지(예를 들어, 미사 끝난 후 제의를 옷장에 넣는것 까지..그냥 훌러덩 벗어놓고 쓰윽 가버리시더군요..이왕 벗으실거, 옷장에 걸어놓으시면 수녀님들이 한 번 더 들르실 필요 없자나요..흠..) 다 수녀님들을 시켜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미사보도 그렇습니다..

미사보가..보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한번 써 보라죠...

성체 모시러 나갈때 한 손으로는 미사보를 붙잡고 허겁지겁 나가는 꼴이란..흐..

특히나 지금같이 더운 여름에는 죽음입니다..그 답답함이란..

한번 직접 써보고 써라말라 말을 하시지요..

 

제가 알기로는, 미사보 착용(?)은 선택사항이라던데..즉, 구원의 문제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고해의 대상도 아니라는데, 왜 신부님들께서는 미사보 안쓰면 무슨 큰 일 난것처럼 난리를 치실까요?

 

그리고 지금이야 미사보 쓰는것은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이고 어쩌고 하지만.

사실 기원은 여자들은 원죄를 지엇기 때문에 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 머리를 가려야 한다는데서 출발한 것 아닙니까?

 

성서에도..남자는 하느님의 영광을 가졌으므로 머리를 내놔야하고, 여자는 남자의 영광만을 가졌기 때문에 머리를 가려야 남편을 욕되게 하지 않는거라는..그런 논리던데,

 

요즘 세상에 그런 논리가 통용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겠지요..

그렇다면 왜?? 그것도 우리 한국 교회에만..이 해괴한 '인습'이 남아 있는 것입니까?

 

그리고, 과연 혼전 순결을 범하는게 죄가 되는걸까요? 그것도 영..

저는 그래도 태아가 여자 몸이 일부이고, 따라서 낙태는 혹을 떼는 것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긴 하지만, 혼전 순결도 죄가 된다고 보는 것 같던데.. 정말 그럴까요??

 

참..그러고 보면 가끔 제가 성당다닌다는 사실이 모순처럼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단체활동에 성서봉사까지 하는..외형적으로는 열심한 신자인데 말이죠...

 

제안에 내재해있는 다양한 장르에 걸친 수많은 의문들이(여기에 써놓은것은 그 수많은 의문중에 일부..) 답을 못찾아 저 자신이 괴로울때가 참 많습니다...

 

그래도 의문이 생김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활동하면서 무언가 '느낌'이 오는것을 느낄때가 있고(이건 도저히 설명이...), 특히나 성서 공부와 연수 중에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고 해서.. 어떻게든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고, 성서도 배우고 싶고,,,해서 성당에 나오는 것을 상당히 즐거워하는 편이고, 자랑스러워 하는데...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천주교 내에는 천주교 발전을 위한 '건전한 토론'이나 '젊은이들과 천주교 교리 또는 구세대간의 대화' 같은 시간은 없나요?

 

제가 보기에는.. 여러 성당 사람들과 얘기해본 결과..(그래봤자 우리 성당내에서입니다만은..) 저와 같은, 그리고 여기에 쓰지 않은 다른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던데요..  

 

그런 걸 공론화 시킬만한 무슨 제도나 환경이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야, 젊은이들에게 천주교에 대한 오해도 풀고, 더 폭 넓은 이해도 끌어내어 궁극적으로 청(소)년 선교에 도움이 되지 않을가 하는 생각입니다..

 

 

           - 말꼬리: 온라인상에서 써서 두서가 없습니다..이해하시길..

                     그리고, 중간중간에 신부님들에 대한 다소 과격한 표현이 있는것               

                     같더라도 읽으시는 신자분들 내지 신부님들의 넓은 이해를 구합니다...

                   

                     사실, 말은 그렇게 해도 신부님들 참으로 좋아하고 존경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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