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어느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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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정 [santa.lucy] 쪽지 캡슐

1999-06-11 ㅣ No.94

오랫만에 굿뉴스에 들어 와 보았다.

바쁘다면 바빴던 시간들. 어느새 내 나이 30도 반에 흘러가고 있음이 새삼스러워 진다.

작년만 하더라도 난 참 틀렸다. 지금의 나와  별로 틀리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주위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래도 많이 변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20대의 마지막이라는 누가 조르지도 않았는데도 쫓겨 다녔고,불안했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친구들은 서둘러 결혼을 하고 때로는 유학을 갔다.

그런데 난 생각만을 하고 있을뿐 변화가 아직 없다는 것이 불만이고 있다.

사람을 만나보아도 옛날처럼 기쁘지도 않다. 알던 사람들도 그렇고 새로 만나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누구보다도 사람만남을 중요히 생각했던 난데 나도 모르는 새에 난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의식적으로도 옛날의 행복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밤을 새워가면서 종교를 이야기하고 가치관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하고...

난 그런 시간들을 사랑했었다. 그리고 생각하고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을 했다.

많은 것이 늣지 않았을까? 자문해 본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아직 있는데 나를 나로서 인정하는 시간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그래서 난 스스로에게 용기를 준다. 좀 약하기는 하지만 난 할수있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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