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RE:7354] 신비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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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9-01 ㅣ No.7355

 

신비체란 말을 처음 쓴 사람은 바로 바오로 사도입니다.

 

그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사도 바오로의 개종체험을 담고 있는 사도행전 9장을 먼저 읽어보아야 합니다.

 

다마스커스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러 가던 사울은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사도 9,4)는 음성은 사도 바오로의 생애 내내 울렸던 목소리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 바오로는 그 음성의 의미를 묵상했을 것입니다. 사울 자신이 박해했던 사람들은 이미 죽었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시어 승천하시고 이제는 더 이상 육적(肉的)으로 현존해계시지 않는 예수님이 아니라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신자들을 박해했을 따름인데 왜 주님은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사도 9,5)라고 하셨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 체험에 대한 오랜 묵상 뒤에 사도 바오로는 바로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주님과 신비스런 방법으로 한 몸을 이루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신비체들이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우리는 모두 그분의 지체들이라는 신학적 개념을 선포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생각은 바오로 사도의 서간 곳곳에 나타나게 되며 특히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2장에 잘 나나타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바오로의 사상에 따라 교회는 자신의 존재를 "그리스도의 신비체" 이며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 에서 선포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신비체란 바로 성령을 통하여 예수님과 특별한 방법으로 하나 되어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의미하는 말인 것입니다.

 

 

제대로 대답이 되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이해가 되지 않으신다면 다시 질문을 해주시면 또 응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신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도행전 9장과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2장을 꼭 읽어 보아야만 합니다.

 

띠노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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