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 호수가 되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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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2-02-21 ㅣ No.8826

 

 

나이들고 현명한 큰 스님이 젊은 스님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제자는 모든 일에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은지 늘 투덜거렸다.

어느날 아침...

큰 스님은 제자를 불러 소금을 한줌 가져오라 일렀다.

그리고는 소금을 물컵에 털어 넣게 하더니 그 물을 마시게 했다.

제자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그 물을 마셨다.

 

 

큰 스님이 물었다.

"맛이 어떠냐?"

"짭니다. "

제자가 조금 성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큰 스님은 다시 소금 한줌을 가져오라 하더니...

근처 호숫가로 제자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소금을 쥔 제자의 손을 호숫물에 넣고 휘휘 저었다.

 

 

잠시 뒤 큰 스님은 호수의 물을 한 컵 떠서 제자에게 마시게 했다.

"맛이 어떠냐?"

"시원합니다."

"소금 맛이 느껴지느냐?"

"아니요."

그러자 큰 스님이 말했다.

"인생의 고통은 순수한 소금과 같다

하지만 짠맛의 정도는 고통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지

만약 자네가 고통속에 있다면...

컵이 되는것을 멈추고 스스로 호수가 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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