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21주간 레지오 훈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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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1주간 레지오 훈화(2002. 8. 25 ∼ 31)
성경은 진실 그 자체이며, 거기에 박혀 있는 글자 하나 하나가 모두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어떤 신학자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어떤 고생물 학자가 그를 찾아가 토론을 원했습니다. "성서에 의하면 우리 지구가 약 오천 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하는데, 그 주장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습니다." "아니, 뭐라구요?" "우리가 발견한 유골을 통해 살펴볼 때 이 지구상에는 이미 수십만 년 전부터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뚜렷하니 말입니다." 학자의 주장에 신학자는 잠시 뜸을 드리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윽고 마치 척척박사라도 되는 양 거침없는 어투로 "그거야 5천 년 전 하느님이 이 땅을 창조하실 때 그 뼈들을 일부로 땅에 묻어 두셨던 것 아니겠소? 인간들이 하느님의 거룩하신 말씀보다 과학을 더 믿는지 아닌지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 말이오."대답했습니다.
참 훌륭한 믿음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혹시 우리도 이렇게 일방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다른 사람이 조금 잘되고, 똑똑하다는 이유로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