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3/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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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03-30 ㅣ No.2748

나해 사순 제 4주일

 

복음 : 요한 3,14-21

 

                   어둠을 청산하고 구원의 빛이 되어라

 

빛은 어둠 속에서 특히 가치가 있는 것이지 밝은 대낮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가끔 제 방 화장실 불을 켜 놓고 나갈 때가 많습니다. 대낮에는 화장실 불이 켜있는 것을 미쳐 알아채지 못하는 저의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또 대낮에 거리의 가로등이 켜 있는 모습을 볼 때가 가끔 있습니다. 환한 대낮에는 그 빛을 충분히 느낄 수 없습니다. 아마도 그때는 그것을 보기 전 까지지는 그 등이 켜졌는지 조차도 대부분 모릅니다. 태양빛에 가려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해가 떨어지고 나면 그 가로등은 큰 가치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바로 이런 빛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에 대한 말씀입니다. 저는 어두울 때 더 놀라운 진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지금 어두운 것은 참으로 답답하지만 더 위대한 것을 바라 볼 수 있으며, 지금 환한 것은 당장은 좋지만 더 위대한 것을 바라보지 못하게 됩니다.

 

밝은 눈이 있어 어둠 속에서도 진리를 찾는 이라면 그는 빛의 소중함을 깨닫고 빛이 있는데로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어두운 눈으로 햇빛 속에서도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조차 알지 못하는 이라면 빛을 미워하고 멀리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어둡다는 진정한 회개와 뉘우침을 가져야 합니다. 회개가 아니고는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오신 위대한 빛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구원의 빛으로 오시는 주님, 저는 진정 참 빛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이 사순 시기가 어둠의 생활을 청산하고 빛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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