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사랑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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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2003-04-08 ㅣ No.2763

사랑이 왔다

그것은 나를 죽였으며

그 대신 사랑하는 이로

내 존재를 채웠다

내게는 단지 이름만이 남아 있을 뿐

다른 모든 것은 그의 것이었다

그대의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얼굴을 버려라

그래서 그대의 마음을 온전히 그의 얼굴로 채워라

내 가슴이여, 어디에 있는가?

나는 그것을 그의 머리카락속에서 발견한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실 때

나는 물 속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본다

 

""잘랄루딘 루미""  --사랑이 왔다--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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