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프로 레슬러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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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남 [theresa99] 쪽지 캡슐

2001-09-10 ㅣ No.2356

               †찬미예수님

                                               

            1998년 5월 멕시코시티 프로 레슬링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한

           

           늙은 레슬러의 은퇴식을 지켜보면서 감동과 사랑을 느꼈다.

                      

            1975년 프로 레슬링에 입문해 항상 황금색 가면을 쓰고 경기해 온

           

           그는 ’마법사의 폭풍’으로 불렸다. 화려한 분장뿐 아니라 그의 현란

           

           한 개인기는 관중을 열광시켰으며,’마법사의 폭풍’은 위기의 순간마다

           

           꺽이지 않고 다시 일어나 상대 선수를 제압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23년 동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준 ’마법사의 폭풍’은

           

           어느새 53세의 중년이 되어 끝까지 자신을 아껴 준 팬들을 위해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다.

 

            ’마법사의 폭풍’이 링 위에 오르자 관중은 모두 기립박수로 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현했다. 그는 관중의 갈채를 한 몸에 받으며 링 중앙

 

           에 섰다. 관중의 박수가 잦아들 즈음,

 

           ’마법사의 폭풍’은 황금 가면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그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관중들은 그가 준비한 선물에 놀라 모두 숨을 죽였다. 마침내

 

           황금가면을 벗은 그 또한 감격에 차 있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작은 가톨릭 교회의 신부인 세르지오 구테에레스

 

           입니다. 프로 레슬링을 하는 동안 저는 고아원 아이들을 경제적으로 도울 수

 

           있었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한동안 관중의 정적이 이어지더니 더욱 더 뜨거운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세르지오 신부는 23년 동안 ’신부’라는 신분을 감춘 채 얻은 수익금으로

 

           3천여 명의 고아들을 돌봐 온 것이다.

 

                                     ....[좋은 생각] 9월호에서....

             혼자 읽고 흘려 버리기엔 넘 감동적인 것 같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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