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오늘이 어제같더만....하루가 지나서야 오늘이 어제였다니

인쇄

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7-20 ㅣ No.2562

책상머리에 머리를 묻은체 벌써 몇시간...

어느덧 하루가 지나 멀건 대낮이 되었습니다...

어제도 다른 날처럼 하루를 보내면서...

나의 모습에 충실하지 못했나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소주한병을 샀왔었는데..

사실 먹을용기조차도 없으면서...

그져 모를 답답함을 잊고자 했겠지요..

서툰 솜씨로 계란 후라이를 하고...

작은 물컵을 가져다놓고...

아쉽게도 소주병을 따지못하고 담배만 피고있었습니다...

돌아버린 시간들 모두가 한숨으로 지나가고..

돌이킬수 없는 시간들은 눈물로도 지울수가 없더군요...

난 분명 죽은후에 천국에서 살아 갈 것 같습니다...

내가 살고있는 이곳이 지옥이니까요...

아니 그렇게라도 생각하며 사는것이..

훗날 나의 변해버렸을지도 모르는 모습을보며..

지금 이러고있는것도 훗날 웃음으로 지울수 있겠지요..

쓰디쓴 술이 목을 타고 넘어갈때만큼...

그 모진거 다참아낸다면....

전 분명저하늘위에 하얀 구름으로 살아갈것 같은 생각...

지금은 참아내지 못해 까맣게 그을려 버렷으니까요..

가끔이라도 하늘을 바라보면서...

저 위의 어디쯤이 내자리가 될까? 하는 생각에....

어쩌면 오늘도 지샐수 있을것같습니다....

그 술병 아직도 책상위에서 딩굴러 다닙니다....

결국 병뚜껑을 따지도 못햇어요..

막상 마시면 지난 모든것을 잊는것이 아니라...

그 술김에 더욱더 떠올라서 서글픔 마음에 울꺼같아서..

그리 많은 추억을 가진것도 아닌데...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도 모른체로 눈물만 보일꺼같아서..

그러기에 너무나 투명한 하루가 되었거든요....

입버릇처럼 잊는다는것은 어려운것인가봐요..

또 하루를 세고나서 이러고 있는것을 보면...

늘 속과 다른 웃음을 지니고 살기에도 이젠 버거워 집니다..

아무도 없는곳에가서 펑펑 눈이 부어라 울고싶은데..

그 수많았던 나날속에 외쳐됬던 사랑도 거짓이 됬고..

또다시 사랑하기엔 이미 제 마음 모두를 버렸거든요..

누군가에게 또다시 기억된다는것 자체가 부담일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차라리.....저에게...

"난 사랑을 애시당초 모르고 살았어야 했어.."

하는 마음만 더 앞서고 있습니다...

이토록 마음아퍼하면서 기억하고 떠올려야 하는것을...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시작도 안했겟지요...

아마도 제눈이 멀었었나봐요....

그게 다라고만 생각햇던것 자체가 바보스러운 생각이였지요..

정작 이러고 나면 아무것도 남아있는것 조차 없다는것을...

너무나 늦게 깨달았으니까요...

모든것을 한잔술에 잊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면 마음것 취하고 싶은데...

눈물을 보일지언정....

울고나서 잊을수만 있다면..

더이상 떠올라서 마음아프지 않다면 말이여요..

다시 일어나서 걷는다고 했는데...

돌아보니 정작 한걸음도 못옴기고 그자리였어요..

나날이 해와 달만 바뀌나봐요^^....

잰걸음으로 제자리였으니...

눈에보이는것 자체가 다 거짓같기만 하고...

저 멀리만 숨고싶은 마음만 드는걸 보면...

나에겐 남들이 가지고 있는...

내일이라는것이 없을지도 모르지겠어요..

아니면...

다가오는것을 거부하는것일지도 모르고..

다시는 아픔이란것을 지니고 싶지 않다는.....

강한 보호본능 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참으로 모질게 여기까지 버텨왔는데...

다시 쓸러지기도 싫고...

너무 너무 힘이들어서...

처음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이러고있는것을 보면...

참 모진 인생을 살고있나봐요...

나라는 넘....

이제 저 하늘아래 어디에 정을 두고 살아야 하는것일까..

조금만 더 참고있으면 겨울이올꺼여요..

지겹게 덥던 여름도 끝나가고..

이젠 비도 내리지 못하는 계절을 맞이해야겠지요..

세상을 온통 하얗게만 물들게하는 그런 계절말이여요..

그렇게 차갑게 변해가기만 하는 나를 보면서...

또 서먹서먹해 하겟지만...

너무힘들다고 어서 봄이오라는 바램으로서만..

난....

정말로 멀리가고싶은것 뿐이여요..

내가 나를 모르는 나로서만...

다시는 돌아오고싶어도 오지못할곳으로...

그렇다면 힘들어 하지않아도 돼고..

이리 슬퍼하는날이 많았으니 다시는 슬퍼하지 못하는곳으로..

그런데...

결국 한발작도 못옴기고 있다는것...

바로 저기같은데...

조금만 가면 다 끝나버릴것만 같은데도...

늘 바라봐야하는 하늘...

이게 제게있는 현실이라는 것인가봐요.

늘 그렇듯 그자리에 있듯이 나도 그런건가봐요...

누군가가 나와 하늘의 사이처럼 봐주기를 바라면서..

늘 안타까워하고...

늘 안쓰러워 하면서도...

내가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정작 내가 나를 버리지 못해서인가봐요...

하루 하루 가는것이 추하기만하다고 느끼는것도...

한잔술에 다 잊을수 잇다면...

오늘이라도 꼭 취하고싶여요...

또 그술병만 바라보면서 잠들어야 겟지요..

결국 죽을때까지 따지도 못할 그 술병을 보면서...



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