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구원된 부자 자캐오(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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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11-05 ㅣ No.3730

연중 제31주일 (2004-10-31)

독서 : 지혜 11,22-12.2 독서 : 2데살 1,11-2.2 복음 : 루가 19,1-10

* 구원된 부자 자캐오 *

그때에 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고 계셨다. 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예수께서 그곳을 지나시다가 그를 쳐다보시며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자캐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구나!” 하며 못마땅해하였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주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자캐오를 보시며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루가 19,1-­10)

영화를 보다 보면 사기꾼 외에는 악역을 맡은 캐릭터들치고 잘생기고 인상 좋은 인물들은 별로 없습니다.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과 대결하는 배역이나 사기꾼 외에는 악역은 키도 작고 얼굴엔 심술이 가득차 있고 배는 나오고 얼굴엔 기름이 번지르르 흐르는 인물들이 대부분입니다. 자캐오가 어떤 인물이었을까를 상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에 딱 맞을 몇몇 배우가 떠오릅니다. 이렇게 영화배우를 캐스팅하는 사람처럼, 알고 있는 배우들을 각자의 역할에 맞게 배치하고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복음서를 묵상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자캐오는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린 예수님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예수님이 궁금했던지 나무 위에 기어올라가서 예수님을 보고자 했다고 합니다. 루가복음은 부자들에 대해서 매우 단호한 태도를 보입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도 어렵고(18,25), 특히 루가의 특수사료인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16,19-­31)에서 부자는 별반 잘못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도 죽음의 세계에 떨어져 물 한모금을 아쉬워하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예수께서 왜 그렇게 부자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말씀하고 계신 것일까요? 부자는 정말 하늘나라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일까요?
루가복음은 재물 그 자체보다도 그 재물의 사용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보입니다. 단순히 재물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한 사람의 운명이 좌우됩니다. 오죽하면 “세속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라. 그러면 재물이 없어질 때에 너희는 영접을 받으며 영원한 집으로 들어갈 것이다”(16,9)라고 권고할까요. 오늘의 주인공 자캐오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재물이 많은 그였지만 예수님의 뜻대로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자유로울 때 그의 집에 구원이 찾아왔습니다.

이정석 신부(전주 가톨릭신학원)

- 내가 좋아하는 이 -

내가 좋아하는 이
이 지상에 함께 살고 있음은
행복한일 일입니다.

우리가 태어남은
서로의 만남을 위함입니다.

삶이
외로울 때
허전할 때
지쳐 있을 때

오랫동안 함께 있어도
편안하고 힘이 솟기에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이 있음은
신나는 일입니다.

온종일 떠올려도 기분이 좋고
사랑의 줄로 동여 매고 싶어
내 마음에 가득 차 오르는 이

내가 좋아하는 이
이 지상에 함께 살고 있음은
기쁜 일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이 있음은
두팔로 가슴을 안고
환호하고 싶은 정도로
감동스러운 일입니다.

- 용혜원의 詩중에서 -


님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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