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기도-연애하는 시간(홍신부님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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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2003-02-28 ㅣ No.6453

심리학자들이 기도하는 사람과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비교를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나온 결론이 기도하는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산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왜 기도하는 사람들이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행복한 것인가?

 

1. 기도는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들에게 말 못할 사연을 가지고 삽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면서 살게 되면 생기는 것이 마음의 병입니다.

그래서 심리치료에서도 ’말을 하는 것’ ’내가 하는 말을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이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신자분들은 기도를 통해서 그리고 고해성사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의 문제를 털어내고 마음안의 응어리를 치유를 합니다.

그래서 기도를 정말 후련하게 하는 분들은 마음을 가볍게 하고 살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늘 가슴앓이를 하고 산다는 것입니다.

 

2. 기도를 하는 분들은 내적인 아버지 어머니를 갖습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리가 있습니다.

이 두 자리가 채워져야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분들은

그 마음안에 부모의 자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부모의 자리가 비게 되면 심리적인 고아 상태에 빠져서

늘 불안감과 외로움에 시달리며 산다는 것입니다.

또 이런 분들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열등감이 상당히 강합니다.

그런데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성모님이 내 마음안의 아버지 어머니의 자리를 채우게 되면

마음의 안정감 자신감을 회복하게 됩니다.

즉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고 나를 이끌어 준다는 믿음이

사람의 마음에 힘을 불어 넣어 준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어’하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분들은 외롭고 힘들고 괴로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3.기도를 하는 분들은 성령께서 자기를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적은 편입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한다면

그에 따른 결실도 그만큼 좋은 것이 주어진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도를 왜 하기 싫어하고

심지어 기도를 하는 분들중에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일들조차 생기는 것인가.

그것은 기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기도하는 내용이 문제가 되어서 그런 것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기도란 하느님께서 내 삶 안에서 어떻게 역사를 하시는가

어떻게 나를 이끌어 가시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늘 그렇게 나를 이끌어 가시는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 시간을 자신의 죄의 갯수를 헤아리고

자신이 지은 죄에만 마음을 둔다면

기도하는 시간은 하느님과의 만남의 자리가 아니라

법원에서 판결을 받는, 하느님께 야단을 맞을 준비를 하는

그런 자리로 변질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 죄에 대한 엄한 질책이 기다리는 자리라면 누구라도 가기 싫을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도하는 내용을 바꾸셔야 합니다.

질책과 자책의 자리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그런 자리로 바꾸셔야 합니다.

이런 자세로 기도를 하지 않고

그저 재판정에 나온 죄인처럼 기도를 한다면

아무리 많은 기도를 바친다 하더라도 마음의 행복은 찾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마치 매일 구박받는 아이처럼 산다면

다른 사람들이 하느님을 볼 때에 인정머리 없는 양반으로 볼 것입니다.

편안한 기도,

행복한 기도를 하십시오.

그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선교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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