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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자 [serina24] 쪽지 캡슐

2008-09-26 ㅣ No.1575

 

길을 향하여


길을 떠난다는 것은 신비입니다. 어느 장소를 가고자 할 때나 누군가를 만나고자 할 때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의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늘 길을 떠납니다. 혹자는 그저 길 위에서 서성거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길이 없는 곳에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길을 떠나기도 합니다.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벌써 다른 곳을 향해 길을 떠난 모습을 보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체험하게 됩니다.


길을 떠나는 사람의 목적 의식이 확실할 때 길의 종류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니 그 길의 존재 자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사람들은 빠르고 편한 길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빠르고 편한 길이 우리들이 가고자 하는 그곳을 향한 길이 아니라면, 우리는 좀 늦고 험한 길이라도 기쁘게 그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길의 종류가 아니라 목적지에 대한 확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찾는 길은 바로 하느님 나라를 향한 길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길은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목적지는 확실하지만 각자가 서 있는 자리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갈 길이 존재하지 않는 곳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뚯이 있는 곳에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길이 준비되어 있더라도 목적지를 향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그 길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우리 모두의 발걸음이 힘차게 발소리를 낼 때, 아니 바로 그 첫 발걸음이 닿은 바로 그곳에 이미 하느님 나라는 존재합니다. 비록 그 나라가 이미와 아직이라는 종말론적 긴장 안에 존재하고 있더라도 말입니다.


지금도 귀기울여 들어보면 하느님 나라를 향한 발걸음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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