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우째!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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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선 [cityofangel] 쪽지 캡슐

1999-09-15 ㅣ No.986

때는 9월11일 토요일 전날의 음주로 안암동 주차장에 두고간 차를 찾으러 택시를 탔는데 그만 핸드폰을 택시에 떨어뜨렸답 니다. 그당시는 몰랐어요. 회사에 가서는 차에 있나? 차에 없길래 집에 두고 왔나? 했습니다. 집 에 와서 찾아보니 없더군요.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계속해 봤는데 아무도 안받더군요. 그래도 주운사람이 연락을 주겠지 하면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습니다. 성가대 연습이 끝나고 밥먹으러 가서 다시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누군가가 받더군요. 둔촌동 에 있는 CAFE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전화는 이내 끊기고.(Battery가 없어서인 것 같았습니다.) 그 뒤로는 연락이 안되더군요. 혹 내 전화를 몇번 쓰지 않았을까? 만약 통화기록이 있다면 CAFE에 전화기를 놓고간 사람한테 연 락이 되어서 CAFE 위치를 알수 있을텐데... 했죠. 그래서 통화내역을 뽑았습니다. 우째 이런일이.... 단 몇통이 아닌 반나절사이에 제가 한달쓰는 통화료보다 많이 썼더군요. 그래서 통화를 오래한 번호로 연락을 했습니다. 고등학생이었고 통화한 친구를 알고있는 것 같던데 통화한 기억이 없다. 생각이 잘 안난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제가 전화기를 꼭 찾았으면 한다고 하니까 자기가 전화기를 찾아준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끝까지 전화기 주운 친구는 누군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꼭 전화기를 주운 친구와 통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주운 물건이라고 해도 남의 것인데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통화를 해도 별 소용이 없다는거 알지만 그래도 꼭 사과는 받고 싶 었습니다. 물론 어찌되었던 저도 감사의 인사를 해야했구요. 헌데 전화기를 찾아주겠다던 그학생의 말이 절 참 당황하게 만들더군요. 학생왈 "전화를 택시에 떨어뜨린게 잘못이죠? 그거 쓴거 그쪽에서 이해를 하셔야죠? 원래 핸드폰 찾아주면 보상해 줘야 되는거예요. 전화기 주어서 쓰는게 당연한 거 아니예요?" 하더군요. 전화기 를 주어서 바로 찾아준것도 아니고 쓰다쓰다 Battery가 다되어 CAFE에 버리고 갔는데 그학생 말대 로 정말 당연한 걸까요? 잠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셨 겠습니까? 돈이 아까운게 아닙니다. 핸드폰 잃어버린걸 안 즉시 정지를 할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찾아주리 라 믿었기에~ 전화를 해주리라 믿었기에 놔두었던 건데.... 더 마음이 아픈건 학생이었다는 겁니다. 이런 사소한 일에 사람을 믿을수 없게되는 이런 상황이 저를 참 비참하게 만듭니다. 참 각박한 세상 입니다. 우리들 만이라도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해, 좀더 밝은 세상을 위해, 그런 21C를 위하여 노력 합시다. 너무 거창하당~ 그럼 모두들 HAPPY 하시길~(신부님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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