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세라핌 청년성가대가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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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anselmo03] 쪽지 캡슐

2000-09-15 ㅣ No.1751

  안녕하십니까?  저는 세라핌 청년성가단장인 김민욱 안셀모라고 합니다.  누구는 절더러

 

청설모(다람쥐의 일종) 혹은 살모낼라균 이라고 하는데, 전 이런 이미지는 아님다.  절대로

 

아님다...

 

  저희 세라핌은 천사의 이름을 따온 것인데, 왜 그런 노래도 있지 않습니까?  "게-루

 

비임과 세~에 라핌..." 에서의 바로 그 ’세라핌’인 것입니다.

 

  성가대가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청년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분들도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미사시간에는 성가로 주님께 봉헌하구요, 주일에는 오후시간부터 미사

 

이후까지 계속 성가연습을 합니다.  연습을 하는 이유는 물론 다른 신자분들이 듣기에도

 

좋아야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저희가 노래로써 주님께 봉헌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멋진

 

그리고 이쁜 소리를 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때문입니다.

 

  솔직히 전 저희 단체가 다른 단체보다 왜 더 좋은지는 모르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우리 성가대는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아껴주고 챙겨준다고 합디다.  실상 따지고

 

보면 다른 단체들도 만만치 않은데, 저희가 사람수가 비교적 많다보니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지금 저희는 특이하게 생긴 형제님들과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자매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총 인원 30여명 중에 6:4 정도로 형제님들이 약간(?) 많습니다.  만약, 외모에

 

개성을 자랑하고 싶은 형제님들이나, 자신의 전투력을 측정하고 싶은 자매님들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우리 청년 성가대를 찾아오세요.  항상 즐거움을 드리는 세라핌이 될 겁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통신에서 돌아다니다가 웃기는 글을 하나 퍼 왔는데요, 정말

 

웃기더라구요.

 

  

 

제목  쓰레바  

 

 

참고로 이 글은 몇일 전 모통신사에 먼저 올렸다가 명예의 전당까지 올라갔던 글임돠...(잘난척....헤헤^.^;;)

 

100% 실화임을 확실히 밝혀두는 바임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3년전 어느 초겨울이었슴다.

 

친구 두녀석이 같은날 같은 장소로 군입대를 하게 되었슴다.

 

두놈 다 애인 없었슴다.....

 

부모님들도 관심없었나봅니다.....

 

불쌍했슴다....

 

저는 또다른 친구와 같이 이 버림받은 놈들을 전주에 훈련소까지 데려다주기로 했슴다....

 

모두들 정모군집에서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슴다...

 

참고로 그 어둠의 자식들은 정모군과 이모군입니다..

 

이모군이 왔슴다...

 

츄리닝바람에 쓰레빠.....(쓰레빠도 화장실용 쓰레빠같은 고무소재의 그것이었슴다..)

 

거기다 맨발.....(그날 진짜 추웠슴다..)

 

우리들은 미친놈 보듯이 그넘을 하염없이 바라보고있었슴다....

 

"너 미친놈이지....-.-;;"

 

그놈 왈 "괜자나..!!! 어차피 거기 좋은거 가져가봐야 소용없어...가자마자 다 갈아입는데 모..."

 

그래도 그차림은 너무했었슴다.. 전주가 모 지네 옆동넨 줄 알았나 봅니다...

 

아무말없이 보고만 있던 정군.......

 

"진짜야....???"

 

정군은 입었던 옷을 하나만 빼고 모두 벗더니 이군의 차림새로 변신을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 차림으로 집을 나왔슴다....

 

절대 그놈덜 주위 5미터 안에 들어가지 않았슴다....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전주까지 갔슴다...

 

참고로 그 당시 복장설명을 드리자면....

 

그 두놈들 복장은 위에 설명한 그대로....

 

저는 코트에 블랙진 그리고 까만색워커........

 

또 한녀석은 위아래 검은색 정장에 검정구두였슴다...

 

드뎌 훈련소 앞.....

 

남자 품에 안겨 엉엉우는 애인들.......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님들...........

 

헹가레 쳐주는 여럿친구들...........

 

저는 훈련소 앞 풍경을 처음 보는지라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정신없었슴다...

 

문제의 두놈들 저와 같이 여기저기 열심히 살핍니다....

 

정모군 한참 두리번거리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야.....~~ 쓰레빠 끌고온 놈들 우리밖에 없는거 같애......."

 

그러자 이모군, "아니야 잘 뒤져봐 ...분명히 있을거야....."

 

없었습니다....

 

맹세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문제의 두 녀석들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괜찮을거야....들어가면 싹 다 갈아입는데....모...[^.^;;]"

 

저는 계속 녀석들을 안심시켰슴다.....

 

그러자 줄담배만 뻑뻑피던 이모군 갑자기 벌떡 일어납니다....

 

뚜벅뚜벅 어딘가로 갑니다....

 

다다른 곳은 훈련소앞에서 총들고 근무하고 있는 헌병앞.....

 

"저 .................... 쓰레빠신고 들어가도 괜찮겠죠...??? [^.^;;] "

 

이모군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헌병 위에서 아래로 한번 쭉 훑어보더니.....

 

"안-됩-니-다 !!!"

 

안된다니...... 그럼 어쩌란 말인가......쓰레빠 신고 들어가면 영창이라도 간다는 말인가...???

 

문제의 두녀석들 허탈한 표정으로 담배만 피워댑니다....

 

입소식하는 날부터 완조니 찍히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정모군 이모군에게 승질냅니다.....

 

"이 미친놈아 내가 이럴줄 알았어........!!!!!!!!!!"

 

눈물까지 글썽거립니다....

 

옆에서 보고있는 나와 친구는 박장대소합니다...

 

정말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코메디였슴다....

 

그런데 이녀석들 갑자기 표정이 돌변하더니 저와 제 친구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느끼한 미소를 보내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순간적으로 그 미소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었음다....

 

"안돼.....!!!!!!!! 정말 안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제 구두는 이미 벗겨져 놈들의 손아귀로 넘어가있었슴다....

 

산지 한달도 안된겁니다....

 

처음으로 큰맘먹구 메이커 구두 사봤슴다....

 

억울했슴다....

 

울고싶었슴다.....

 

다른 친구 반항합니다......

 

악마같은 두놈 굶주린 야수마냥 달려듭니다.......

 

빼앗깁니다.....

 

그러고 한다는 소리가,"퇴소식날 줄게...그 때 와....^.^"

 

그리고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다름아닌 쓰레빠 2켤레........-.-::

 

색깔도 기억합니다.....

 

하나는 보라색.....또 하나는 주황색........

 

고무소재로 보통 화장실용으로 쓰이곤 합디다......

 

내가 여길 무엇때문에 따라왔을까....이 넘들이 과연 친구인가......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리를 스치는 그때 녀석들은 이미 훈련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소식하는 넘덜 앞에서 쪼잔하게 구두얘기는 더이상 할수가 없습디다...

 

겉으로는 괜찮은척 "건강하게 훈련 잘 받아라 임마...."

 

속으로는 ’구두야 한달만 견디거라...내가 꼭 찾으러 오마.....’ 다짐했슴다...

 

자.....이제 부터가 문젭니다...

 

여기는 전주.....

 

우리집은 서울...... -.-;;

 

난 보라색 , 친구는 주황색......

 

도저히 집에까지 갈 엄두가 안나더군요...

 

저는 그래도 좀 낫습니다....

 

제 친구 검은 정장에 주황색 쓰레빠....

 

등빨은 강호동입니다...생긴것도 쫌 닮았습니다...

 

전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오는 시간이 그렇게 길 수가 없었슴다....

 

잠이라도 자면 빨리 도착하겠지.....

 

쪽팔려서 버스에서 다리 뻗고 잘 수도 없었습니다.....

 

발도 시려웠슴다....

 

발은 버스좌석 밑으로 숨기고 오느라 내릴때쯤엔 둘다 다리에 쥐나서 혼났슴다...

 

강남고속버스터미날.......

 

우리집 여기서도 한시간 걸립니다.....

 

시간은 때마침 중고등학교 파할 무렵.....

 

버스는 이내 학생들로 가득찼고, 여기저기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안들으려고했슴다...

 

그러나 지금도 기억납니다...

 

"저기 조직들인가봐 ... 쓰레빠파....킥킥...."

 

"목욕탕 갔다가 바꿔신고 왔나바....큭큭...."

 

그날 저는 갖은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그렇게 집에까지 왔슴다...

 

정말 눈물 납디다..

 

제 구두는 어찌 됐을까요...???

 

한 반년 후쯤 그녀석들 휴가나올때 받았슴다....

 

그건 구두가 아니였슴다...

 

걸레였슴다.....

 

지금은 모두 제대하여 사회생활 하고있지만...(사실 다들 백수임..)

 

그때만 생각하면 전 아직도 치가 떨린답니다...

 

저는 참 궁금합니다....

 

제 주위에만 이런 족속들이 있는건지 아니면 사회곳곳에 이런 넘덜이 많이 존재하고 있는지...

 

끝까지 읽어주신것만으로도 감사드리지만 추천해주시면 더더욱 고맙고 감사하겠슴다..^.^

 

제 주위에 믿기 어려운 일들.... 앞으로 계속해서 폭로하겠슴다...

 

개.그.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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