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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막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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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ssus] 쪽지 캡슐

2000-08-23 ㅣ No.3868

마지막 기도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기보다

하늘에 숨어 사는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게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이혜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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