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교사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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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vincen] 쪽지 캡슐

2000-08-27 ㅣ No.3970

오늘은 첨으루 성당에서 교사를 했다..

중학교 1학년 교실엘 들어가게 되었다..

 

원래 다른 선생님이랑 같이 들어가야 하는데..(내가 아직 보조라서..)

그 선생님께서 일이 있으셔서 나 혼자 들어가게 되었다...

 

5명의 여자아이와 4명의 남자아이...

 

마냥 작은 중1 꼬맹이들이었다..

역시..마냥 작은고로 통제하기두 힘들었따..ㅠ_ㅠ

주위 산만하고 시끄럽고.. 집중시키는데 10분 걸린다..-_-;;

 

바나나를 2개씩 나눠줬다..그걸 먹으면서 서로 소개를 하는뎅...

내 소개를 대충 하고 질문을 해보라구 했당.. 근데 역시나 주위 산만한 꼬맹이들은

자기네끼리 떠들떠들....

 

근뎅 갑자기 한 남자아이가 넘 이쁜 얼굴로 손을 스르륵 들었다.. 넘 방가워서

 

"뭐가 궁금하니~?"

 

"선생님 .... 그 바나나 다 드실거에여? 안드실거져~?"

 

어처구니가 없었지만..그래두 귀여웠당...그래서 내꺼 줘버렸당..

꼬맹이는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바나나를 3개나 들구 좋아했당...-_-;;

 

혼자서 너무 벅차서 그냥 거기서 마치구 애들 집에 보내버렸당...

아...만만하지가 않다... 앞으로도 힘들거 같다..

 

오늘 넘 지쳐서 집에 와서 쓰러져 버렸다..

글구 덕분에 감기두 걸렸당-_-;;

 

그치만 내가 선택한 길이다.. 많은 걸 포기하구 선택한 것이다..

그만큼 가치있는 일이다..

 

힘들지만...아이들 생각이 난다...

담주엔 뭘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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