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청년 연합회 피정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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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왔습니다.
다들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음식도 너무 맛있었고, 다정하게 웃는 얼굴로 우리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주신 수녀님들을 잊을 수가 없군요.
좋은 시간 마련해 주시느라 수고하신
연합회 회장님을 비롯한 간부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얼굴만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도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구요.
좀 피곤하긴 했지만, 수녀님들의 말씀 하나하나가
쉽게 생각되지 않았던 이유는
그 모든 내용이 제 머리속에서 떠돌던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힘들 때는 정신적인 고통에 휩싸여 몸부림치면서도
항상 머리속에서만 떠돌던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것들을 저의 마음속과 행위 속에도
용해 시켜야 되겠습니다. 한 순간에 변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피정에서 저는 그 힘과 실마리를 조금은 얻은 듯 하여
뿌듯하군요.
다만, 아쉬웠던 점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너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한 상태라
다른 이들에게 잘해 줄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구요.
두번째는 전례부와 성가대가 좀 더 섞여 놀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것이죠.
수녀님께서는 침묵 피정이 사람들 간의 물길을 트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생각이 좀 다르군요.
침묵은 자기 자신의 사색을 위함이 아닌가요?
다른 사람과의 교감을 위해서는 대화가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잠시 시간을 멈춘 후에 다른 세계를 다녀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속에서 저는 소중한 마음을 담아왔습니다.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시간들로 남도록...
노력하지요.
아직 조금은 머리가 아프지만,
마음이 가벼운 것은 제 속에 평화가 찾아오기 시작함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