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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동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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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 [lazy-br] 쪽지 캡슐

2000-05-07 ㅣ No.797

교사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홍석이 베드로입니다. 이제 전역이 1달이 남았군요

외박을 나왔는데 동생 홍용군에게 소개를 받고

뒤적거려봤는데 무척이나 재미있군요.

 

교사들, 학생들, 그리고 신자분들이 모두 함께 공유

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생겼다는게 2년간의 부재기간

중에 달라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네요

 

교사들은 저보고 뻔질나게 자주 나온다고 뭐라 하지만

저 나름대로 그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군요.

 

그간 많은 변화를 보고 듣고 있지만. 동기인 정실양의

결혼 소식과 황군의 머나먼 타국행, 동기인 바실리오

군의 복학소식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예전에 제가 있던 자리는 아니라고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많이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신입생들의 글도 읽어 보았는데. 뭐랄까. 많이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군요. 저도 교사를 오래 하지는 않았습니다.

3년차를 채우지 못하고 군대를 갔었지요 아마.

한참 대학생활에 부풀어 있던 시간에 병행하는 교사의

일은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이 들 겁니다.

동아리 생활, 친구들과의 우정,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

보려는 생각들. 그런 것들이 우중충한 교사실에서 썩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안타까운 시간을 선택했다면, 그리고 그게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면, 군말없이 하는게 진정한 교사의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저도 교사단의 뺀질이로서 유명했지만, 돌이켜 보건데 그 시간들에 대해 후회나 원망 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헤헤

 

그럼 이만...

 

 

 

 

쌔인, 휴가 나오면 술 한 잔 사시게. 취직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다네

봉순, 부용 부탁이니 제발 그만 갈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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