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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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07-31 ㅣ No.3773

 

 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어릴 적에 먹었던 속살 하얗고

 

포실포실한 향수 어린 찐 감자가 생각이 났습니다.

 

 보던 책도 있고 해서 그냥 쉬고 있는 딸 아이를  시켜

 

보기로 했지요.

 

 " 엄마가 말이지.. 찐 감자가 먹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 그럼 해 드릴께요...’"

 

 가끔 실습 삼아  엄마의 몫을 나눠 가사를 도와주는 폼이

 

여간 기특한게 아닙니다.

 

 나는 다시  보던 책으로 시선을 모으고  다시 보는데

 

한참을 지나니 주방에서 뭔가를 찧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에구머니라........... 그 포실 포실한 감자가 절구에서

 

찢 이겨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이겨 논 감자에 오이며, 햄이며 여러 가지를 썰어

 

넣더니만 그것을또 기름에 튀겨 일명 감자 크로켓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너무도 열심인 아이의 모습에 나는 그냥 속으로 말을

 

얼버무리고 말았지 뭡니까...

 

 엄마는 순수의 감자가 먹고 싶었는데.....

 

 엄마는 순수한 감자가 먹고 싶었다구 ..............

 

 어쩜  속마음엔  찐 감자가 아니라 가공하지 않은 감자  

 

속에 묻어나는 어린 날의  향수와 어머니의 손 맛을

 

그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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