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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 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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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imjoseph] 쪽지 캡슐

1998-12-23 ㅣ No.222

‡. 찬미예수

 

안녕하십니까?  제기동 식구들.

 

다름이 아니라, 본당 홈페이지를 지금 성가대에서

 

열씨미 만들고 있는데, 단체 소개서를

 

작성하래요.  그래서 작성해가지고,

 

현진이 형한테 보냈는데, 못받았다는 군요.

 

그래서 게시판에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럼 20000.                         아멘.

 


 

 

P.S. : 아래에 첨부한 글이 워낙 길어서

 

다시 첨부합니다.  받아보시고, 조용히 읽어보세요.

 

석현아 임마아아아아~~~

 

네가 그런다고, 글 안올릴 줄 알았지?

 

그래도 올린다.  너도 파일 한번 받아보구

 

띄워봐라.  잘 못된거 있으면 연락주고.

 

main file은 mid-high.htm이다.

 

 

 

가슴따뜻한 동화 하나 할께요

 

 

채송화

 

 

채송화는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기가 팍 죽었다.

 

자기보다 아름다운 꽃들이 너무도 많았던 것이다.

 

채송화는 꽃의 요정한테 사정사정하였다.

 

"제발 내 꽃을 바꿔줘요. 내 꽃은 정말이지 볼품이 없어요"

 

꽃의 요정은 흔쾌히 채송화의 청을 들어주었다.  

 

"그래, 어떤 꽃을 원하느냐?"

 

채송화는 가장 큰 해바라기 꽃을 지목했다.

 

이내 채송화한테 해바라기 꽃이 얹혀졌다.

 

채송화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아이고, 이 꽃은 무거워서 안되겠어요. 저기 저 나팔꽃을

 

주세요."

 

꽃의 요정은 채송화한테 그가 원하는 나팔꽃을 얹어주었다.

 

채송화의 입에서 또 다른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건 미친년 치맛자락 같군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날아갈 것

 

같아서 불안해요. 저기 저 얌전한 수련꽃을 주세요."

 

꽃의 요정은 두말 않고 수련꽃을 얹어 주었다.

 

그러나 채송화의 마음에 안 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니, 왜 이렇게 목이 마르지요? 아, 물에서 사는 꽃이라

 

그렇군요.  안되겠어요. 당신이 나한테 가장 알맞은 꽃을

 

선택해 주세요."

 

꽃의 요정은 빙그레 웃으며 채송화 본래의 꽃을 채송화한테

 

주었다.

 

"아, 아주 좋아요. 이 꽃하고 함께 영원히 살겠어요.

 

그런데 언제 한번 같이 살아본 적이 있는 거 같네요. 무슨

 

꽃이죠?"

 

"채송화, 바로 네 꽃이란다."                                          

 

 

 

이 이야기는 바보스런 달팽이와 바보인 방울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의 일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숲속 구석에는

 

한마리와 예쁜 방울꽃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꽃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지만 방울꽃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토란 잎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 개를 넘어서 방울꽃 옆으로 와선,

 

"저어 - 이슬 한 방울만 마셔도 되나요?"라고 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에 방울꽃 곁의 바위 밑에서 잠못들던

 

것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꽃 옆에서 있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민들레 꽃씨라도 들을까봐 아무말

 

못하는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숲에는 노란 날개를 가진 나비가 날아왔습니다. 방울꽃은

 

나비의 노란 날개를 좋아했고

 

나비는 방울꽃의 하얀 꽃잎을 좋아 했습니다.

 

달팽이에게 이슬을 주던 방울꽃이 나비에게 꿀을 주었을때에도

 

달팽이는 방울꽃이 즐거워하는 것만으로 행복해 했습니다.

 

"다른 이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그를 자유롭게 해주는거야."

 

라고 민들레 꽃씨에게 말하면서 까닭모를 서글픔이 밀려드는

 

것 또한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방울꽃 꽃잎 하나가 짙은 아침 안개 속에 떨어졌을때,

 

나비는 바람이 차가와진다며 노란날개를 팔랑거리며

 

떠나갔습니다. 나비를 보내고 슬퍼하는 방울꽃을 보며

 

클로우버 잎사귀 위를 구르는 달팽이의 작은 눈물 방울이

 

사랑이라는 것을, 나비가 떠난 밤에 방울꽃 주위를 자지

 

않고 맴돌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꽃잎이 바람에 다 떨어져 버리고

 

방울꽃은 하나의 씨앗이 되어 땅위에 떨어져 버렸을때,

 

흙을 곱게 덮어주며 달팽이는 말했습니다.

 

"이제 또 당신을 기다려도 되나요?"

 

그때서야 씨앗이 된 방울꽃은 달팽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채봉>

 

가장 잘못 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버리니까 ….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

 

"당신은 지금 어떤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까?"

 

 

 

               - J. 하비스 말을 인용하여 -                        

 

이기는 사람은 실수했을 때'내가 잘못했다'고 말합니다.

 

지는 사람은 실수했을 때'너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기는 사람은 아랫사람뿐만이 아니라 어린아이에게도

 

사과합니다.

 

지는 사람은 지혜 있는 사람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습니다.

 

이기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지는 사람은 게으르지만 늘'바쁘다 바쁘다'며 허둥댑니다.

 

이기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쉽니다.

 

지는 사람은 허겁지겁 일하고 빈둥빈둥 놀고 흐지부지 쉽니다.

 

이기는 사람은 져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지는 사람은 이기는 것도 은근히 염려합니다.

 

이기는 사람은 과정을 위해 살고 지는 사람은 결과를 위해

 

삽니다.

 

 

 

   느낌표를 찾아서 … <정채봉>

 

 

시집가는 딸에게 어머니가 비단주머니 둘을 주며 말했다.

 

"빨간 주머니는 밤에 부부싸움을 했을 때 열어 보고

 

노란 주머니는 낮에 부부싸움을 했을 때 열어 보렴."

 

딸은, 어머니가 별걱정을 다 한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간절히 소망했던 결혼인데 무슨 싸움이 있으랴.

 

후후 웃고 넘겼다.

 

그런데 살아 보니

 

차차로 불기가 들지 않는 방 웃목에 번지는 누기 같은,

 

그런 눅눅함이 둘 사이에 번져 들기도 했다.

 

기어코 어느 날 밤에 부부싸움이 일어났다.

 

'지겨워, 지겨워'하면서 건넌방으로 건너와 생각하니

 

어머니가 주신 주머니가 떠올랐다.

 

딸은 빨간 비단주머니를 열어 보았다.

 

거기에는 쪽지가 하나 들어 있었는데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남자가 보기 싫고 또 싫더라도 각자가 다른 방을 써선 안되느니라.

 

등을 서로 돌리고 자더라도 한 이불을 덮고 자도록 해라."

 

얼마가 지난 후,

 

이번에는 낮에 싸움이 일어났다.

 

딸은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며 노란 비단주머니를 열었다.

 

거기에는 이런 쪽지가 들어 있었다.

 

"사랑하는 딸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 있지 말고

 

시장이라도 한바퀴 돌아보렴.

 

그런 후,  찻집에 가서 모차르트 음악을 부탁해 놓고

 

남자를 불러내 보려무나."

 

 

 

 

 

흙이 말했다. "내 안에는 인삼 씨가 들어 있다."

 

물 한줌이 말했다. "내 안에는 잉어 알이 들어 있다."

 

모래 한줌이 말했다. "내 안에는 사금이 들어 있다."

 

공기 한줌이 말했다. "나는 보여줄 것이 없다."

 

그것도 말이냐며 흙과 물과 모래가 웃었다.

 

공기가 대꾸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데 숨어 있는 거야."

 

흙과 물과 모래가,

 

보이지 않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계속 킬킬거렸다.

 

공기가 더 참을 수 없다는 듯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나 없이 숨쉴 수 있는 생명 있으면 나와보라구 그래!"                 

 

 

 

 

 

<정호승>

 

아주 오래 전,        

 

비단벌레는 이름만 비단벌레였지 그 이름에 어울리는 날개를

 

갖고 있지 않았다. 다른 벌레들은 그런 그를 놀려댔다.

 

"하하, 이름만 비단이면 뭐해?"

 

그 중에서도 개똥벌레가 가장 많이 놀렸는데,

 

비단벌레는 밤하늘을 가르며 빛을 뿜고 지나가는 그가 부러워

 

놀림을 당해도 대꾸 한마디 못했다.

 

비단벌레는 날마다

 

'어떻게 하면 이름 그대로 비단처럼 아름다운 벌레가 될 수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하늘의 찬란한 별들을 바라보던 비단벌레는

 

문득 별빛을 가득 받으면 아름다워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 비단벌레는 날마다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만 별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별들 또한 비단벌레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마음이 빛날 때마다 비단벌레의 날개는 별빛으로 찬란했다.

 

지금도 비단벌레는 별들을 사랑한다.

 

비단벌레가 지금처럼 금적색과 금록색이 한데 어울린

 

아름다운 날개를 갖게 된 것은 바로 그 까닭이다.

첨부파일: sand.jpg(4K), sky.jpg(5K), 119.gif(6K), purpex.gif(7K), sky3.gif(4K), lgreen.gif(12K), link.htm(9K), organization.htm(1K), lecture.htm(2K), undercon.gif(4K), pray.htm(4K), mid-high.htm(2K), phone.htm(3K), plan.htm(6K), 아름다운 글.doc(39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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