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흰눈이 펑펑 내린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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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읽다가... 알람시계 맞춰놓고 책상위에 엎드려 얌전하게(..!) 졸다가
아들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한밤중 11시 40분에 집을 나서니 온 세상이 하야니~~ 하얗게 까만밤이 눈 빛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구의 4거리에 있는 학원앞에서 차의 시동을 끄고 주변을 찬찬히 살펴 보니
모든것이 셔터를 내리고 고요한데 술집만 요란한 깜박등을 켜고 활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의 아들과 같은 학생들이 늦은시간까지 공부라는 중 노동에 징집당해 한창 밝아야 할 청춘에 푸른 멍울을 가슴에 묻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12시 5분에 학원문을 나서는 아들을 다시 독서실 앞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이 참 서글펐습니다.
공부때문에 우리나라를 떠난이들이 지금 이 시간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치고 싶고 그들의 용기가 마냥 부러웠습니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모두들 잠들어 고요한 이 시간에 근무중인 경비아저씨들이 총 동원됐는지 그 분들의 눈 쓰는 풍경에 고마운 마음이 찡하니 또 한번 가슴에 파문이 입니다.
아주 아주 많이 울적한 밤에 아주 아주 많이 센치 해 진 리따가 아들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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