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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계시나요? - 전례상식(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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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apostle] 쪽지 캡슐

2000-02-28 ㅣ No.812

사순시기를 잘 지내는 비결은요?

 

 

  사순시기는 40일의 기간으로 구성되는데, 이 ’40’이란 숫자는 성서의 상징적

 

숫자에 비추어 유래된 것(신명 9,18 : 모세가 십계를 받기 위하여 40일 간

 

시나이 산에서 준비함 / 1열왕 19,4~8 : 엘리야가 야훼의 계시를 받기 위해

 

40일 동안 걸어서 호렙 산으로 감 / 루가 4,1~13 : 예수님께서 공생활 전 40일

 

간 단식하심 / 사도 1,2~3 :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40일 동안 사도들과

 

함께 계심)으로서, 구원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40일 동안 삶을 변화시키고, 하느님과 만나기 위해 합당한

 

준비를 해야 하며, 장차 이루어질 중대한 사건을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사순시기는 성서에 나타난 상징적 의미처럼 참회와 속죄로 은총에 감싸여,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의 파스카 축제와 하느님과의 만남을 벅찬 희망 속에서

 

준비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전례헌장’ 109항에서는 사순시기의 전례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무엇보다도 성세의

 

회상과 성세의 준비를 통해서,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보속을 통해서, 신자들로

 

하여금 여느 때보다 더 큰 열성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에 전념하면서

 

파스카 신비의 경축을 준비하게 한다. 따라서 전례에 있어서나 전례 교육에

 

있어서 이 두 가지 성격을 더욱 현저하게 드러내야 한다."

 

  교회는 이러한 지침에 충실하기 위해 사순시기에 무엇보다도 부활-세례

 

측면을 다시 강조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사순시기를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인

 

사순 제6주일부터 한 주간을 성주간으로 지내는데, 성주간을 지내는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순간부터의 수난을 기념하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성주간에 끝나는 주일을 ’예수 부활 대축일’로 기념합니다.

 

  사순시기에는 전례 기도문들뿐만 아니라, 미사 독서들도 그 내용이 풍부합니다.

 

특히 사순시기 주일의 미사 독서는 다음의 세 가지 형태, 즉 세례 중심의

 

사순시기(가해), 그리스도론 중심의 사순시기(나해), 참회 성격의 사순시기(다해)

 

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우리 주님이시요, 구세주이신 분이 우리를 정화시키고 성화시키기 위해 부르시는

 

시기가 바로 사순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순시기 동안 무엇보다도

 

하느님 말씀에 더 자주 귀기울이고, 더 집중적으로 충실한 기도와 단식, 자선

 

행위를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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