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성당 게시판

당신께 드리는 기도

인쇄

서정숙 [lia1004] 쪽지 캡슐

2000-01-20 ㅣ No.291

하루하루의 일상의 끝에 다다를 때쯤..

 

내 마음의 부질없음과 허황된 욕심과

 

더러웠던 이기심을 깨끗이 씻고픈 욕망에

 

당신에게 작은 기도를 드려 봅니다..

 

 

 

제게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행복을 주십시요...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았다하여 내 자신을

 

미워하고 다른 이들의 것을 탐하는 그 마음을

 

없어지게 해주십시요...

 

내게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해 주십시요...

 

오늘 하루 내가 만나고 일하고 부딪혔던

 

많은 이들에게 그들이 비록 나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했다고 해도 그것이 진심이 아님을 알고

 

잊을 수 있게 해 주십시요...

 

내게 미안하다는 말을 용기있게 말할 수 있게

 

해 주십시요...

 

내가 저지른 잘못을 그 좁은 마음으로 인해

 

인정하지 못했던 어리석음을 이제는 없애 주십시요..

 

내가 무심코 저지른 일이 다른 이들에게는

 

오래동안 기억될 아픔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하여 나로 하여금 다시는 실수하지 않게

 

해 주십시요...

 

내게 작은 생명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요...

 

무심히 지나쳐가는 거리의 꽃에서부터,

 

하늘에서 지저귀는 새들까지

 

언제나 내 곁에 머물고 있는 내 삶에 대해

 

감사할 줄 알게 해주십시요...

 

내가 웃음을 잃지 않게 해주십시요...

 

난 가끔씩 잊고 삽니다...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난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합니다...

 

그것이 다 허황된 것임을 알지 못하는

 

이 부질없음을 당신을 미워하시겠죠...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잊지 않게 해주십시요..

 

바쁘다는 핑계로 난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을

 

잊고 살려고 합니다...

 

내가 힘들 때 그들로 인해 위안을 얻은 내가

 

이제는 반대의 상황이 된 것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려고 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깨닫게 해 주십시요...

 

내가 가진 것이 어떤 것인지를...

 

어떤 것이 진정 소중한 것인지를...

 

나를 지치지 않게 해 주십시요...

 

난 가끔씩 겁이 납니다...

 

나도 모르게 세상에 화를 내고 사람을

 

불신하게 되는 것에 놀라곤 합니다..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

 

혼자라는 생각에 눈물 지을 그 순간에도

 

사람에 대한 믿음만은 저버리지 않게 해 주십시요..

 

지치다 못 견뎌서 모든 것을 다 미워해도

 

당신만은 미워하지 않게 해 주십시요...

 

아마도 그건 내가 갈 수 있는 마지막 어둠일 겁니다..



1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