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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복.기 3/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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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03-22 ㅣ No.2732

나해 사순 제 2주간 토요일

 

복음 : 마태 21, 33-43,45-46

 

                              죄로 인한 상처

 

죄를 지으면 잠자리도 편하지 않고,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죄를 짓고는 못산다는 이야기를 흔히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죄로 인한 상처는 세월과 함께 잊혀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죄로 인한 상처는 우리가 마음으로부터 깊은 회개를 함으로써만이 치유될 수 있습니다.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다"고 말하는 탕자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돌아가 용서를 청하는 겸허함이 우리들에게는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듯이, 저에게도 이 사순 시기가 죄 때문에 상한 마음으로 살아가기보다는 그 죄를 씻어주십사 죄의 용서를 청하는 지혜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두 번의 실수 때문에 제 감정을 추스릴 수 없게 되었던 것 주님, 아시죠? 처음엔 저도 사람이니 그럴수 있지... 하고 당신께 이 죄인을 용서해주십사 청했는데, 두 번째 실수는 그렇게 청할 염치도 없더라구요. 하지만 이제 다시 용기를 내어 봅니다.

 

고치를 벗지 못하면 나비가 되지 못하듯 사순절 동안 내 자신의 묵은 껍질을 벗지 못하면 부활이 영원한 생명의 신비가 아닌, 단지 기념이나 전례적 행사로 그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 용서해 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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