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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아름다운 날에는 하늘빛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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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clemenskim] 쪽지 캡슐

2011-06-20 ㅣ No.7430

 

흐리고 아름다운 날에는 하늘빛 편지를 쓴다





맑은 커피에

프림 한 스푼을 넣고

하늘이 흐려

우울한 날에는 물빛 편지를 쓴다.





받아 줄 이 누구라도 좋다.

짧은 안부에

그리움을 삭힐 수 있는

한 줄의 사연에

서로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라면 족하다.





비록 내 사연이 짧다 해도

긴 여운으로

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펜 끝에 묻어 나는

온기를 느끼며

투명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행복하리라.





내가 만난 삶

사람...

그리고 사랑을 함께 느낀다는 것이

이처럼 홀가분한 일임을


편지지 여백의

한 귀퉁이 어디쯤에서

찾아 낸 기쁨이

온통 값진 것임을

알아내는 시간들이 소중 할 것이다.





오래된 팝송에서

묻어 나는 향수가

뿌연 하늘 끝 선 어디 쯤 닿을 때면


커피향에 눅눅해진 편지봉투는

그리움의 우표를 붙인 채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갈 테지만...





오늘처럼 흐리고

아름다운 날에는...

하늘빛 편지를 쓴다.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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