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성당 게시판

작은새가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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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영 [pure80] 쪽지 캡슐

2002-01-19 ㅣ No.1052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친구야,

  네가 너무 나파

  하늘을 볼 수 없을때

  나는 잠시 네 가슴에 내려 앉아

  하늘 냄새를 파닥이는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사는 일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랫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

  모든이를 다 불러모을

  넓은 집은 내게 없어도

  문득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 짓는 나의 집은

  부서져도 행복할 것 같은

  자유의 빈 집이다.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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