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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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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7-17 ㅣ No.2532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날-이정하




비가 내립니다. 
그 동안 무던히도 기다렸던 비가 
소리도 없이 
내 마음의 뜨락에 피어 있는 
목련꽃들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런 날엔 
지독히도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 
목련꽃처럼 
밝게 웃던 그사람.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늘 아주 먼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그 사람도 지금쯤 
내리는 저 비를 보고 있을는지. 
내가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 또한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는지. 

설마 
그럴 것 같지는 않아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듭니다. 
내리는 비는 
내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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