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이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땐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친구였으니까요. 정말로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학교 운동장을 뒹굴며, 흙먼지 뒤집어쓰며, 그렇게 불그스레한 노을을 등지고 뛰놀던 그 시절에는.... 우리가 서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서로 뒤엉켜 싸우던 그 시절에는 그것이 무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친구였으니까.... 정말로 알지 못했습니다. 뭔지는 잘 몰라도 친구가 아파하고 울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눈에 이슬이 맺히던 그 시절에는.... 가슴시리도록 그렇게 순수하던 그 시절에는....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의 터널을 지나온.... 너무나 그리워 감히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지 못하던 그런 세월의 늪을 헤쳐 나온 지금 이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나"와 "너" "나"와 "우리" 그건 그리 대단하지도, 그렇다고 결코 화려하지도 않은 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우정" 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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