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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구제역이란?

"두 발굽 동물에만 발병...인체감염되나 큰 害없어"

구제역(口蹄疫)이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게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이 병에 걸린 동물은 입술 혀 코 젖꼭지 발굽 사이 등에 물집이 생기는 동시에 다리를 절고 침을 흘리며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의 체액이나 배설물 젖 호흡기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거나 감염지역에서 사용한 의복 사료 기구 등에 묻어 간접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바람을 타고 육지에서는 50㎞,바다에서는 250㎞이상 까지 옮겨 간다.

사람은 구제역에 걸린 가축을 다루거나 그 젖을 먹었을 경우 피부 상처나 점막을 통해 감염되지만 감염된 가축의 고기를 먹는 것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감염되더라도 손가락 사이나 입에 물집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건강에 문제될 정도의 해는 없다.

② 영국서 발원된 이유

"집약적 축산방식이 확산 불러"

구제역이 왜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으며 또 빈번히 발병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양을 대량으로 사육하는 영국의 축산업 전통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월27일자에서 "지난 20년동안 확산된 대규모 집약적 축산업이

구제역 확산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가축을 공장같은 환경에서 대량 사육하고 소형 도축장이 줄면서 도축을 위해 장거리 수송을 하면서 구제역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더 많이,더 멀리 전파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지난 15년간 영국 도축장 수는 1000여개에서 400개 이하로 줄었다.

식량정책 전문가인 팀랑 템스밸리대 교수가 "집약적인 축산방식이 구제역 바이러스의 원인은 아니지만 그것이 확산될 조건을 만들었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BBC방송은 그러나 영국정부의 방역활동 소홀을 주요인으로 들었다. 유럽내 다른 국가는 동물 이동의 감시를 강화해 질병 확산을 막았지만 마거릿 대처, 존 메이저 역대 정부는 시장과 자유화라는 명분 아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데이비드 헉솔 플럼 아일랜드 동물질병센터 소장도 "해외 방문객이 많은 미국에서 구제역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는 것은 방역대책이 훌륭했기 때문"이라며 "부단히 경계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예방책이 없다"고 말했다.

/김환기기자 kgkim@sg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