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지난 토요일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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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필희 [wsophia] 쪽지 캡슐

2001-05-28 ㅣ No.6867

 

지난 토요일은 그 다음날이 친정아버지 산소에 비석 세우는 날이라

 

온 집안이 모이기에 실로 몇년 만에 아버지의 고향이자 산소가 있는

 

경남 밀양을 가는 날이었답니다.

 

토요일 이었기에 어린이 미사와 교리와 교사 회합을 마치고 서둘러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제 생각으론 1시간이면 서울역엘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

 

는데,  짝궁 라파엘은 시간이 없다며 이럴땐 좀 일찍 오지 못하냐며

 

화를 내면서 냅다 뛰더군여.  

 

속으로 ’갈수 있을텐데 왜저러나’ 하며 저두 냅다 뛰었죠.

 

혹시라도 늦을까봐...   근데 점점 걱정이 되는것이 제때에 지하철두

 

오지 않고 기다리게 하는거 였습니다

 

라파엘은 시간이 갈 수록 더 인상을 썼고 급기야는 기차를 놓치면

 

못 가는 것이니 그리 알라는 것이었습니다.

 

제맘은 은근히 걱정이되고 조급해 지더군여.(불쌍한 소피아)

 

성당일로 늦어서 기차를 놓쳤다 하는 일이 생기면 저는 그야말로

 

두고두고 비난을 면치 못하리라, 그리고 못간다는 건 말도 안돼는

 

일이라, 지하철을 타자 마자 묵주를 꺼내어 들었습니다.

 

어머니께 도움을 청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매달렸지요.

 

주님께도... "주님 당신 일하다 늦어서 이리 되었다는 비난 받지 않게

 

해주세요" 하며 도움을 청했지요.

 

지하철을 갈아 탈때에도 계단이고 어디고 얼마나 뛰었는지....

 

평소엔 걸음이 저보다 느린 라파엘이었는데 그날은 얼마나 빠른지

 

쫓아 뛰느라고 혼이 났지요.

 

지하철로 서울역에서 내렸을땐 6시 45분,

 

55분 기차를 타야 하는데 지하철 역에서 서울역 가는데는 또 왜그리

 

멀던지, 오랫만에 간 서울역이라 출구도 모르겠고,

 

겨우 찾아서 또 뛰기 시작, 더이상 다리가 옮겨지지 않는 상황 이었

 

지만 꼭 타야 한다는 일념으로 혼신을 다해 뛰었죠.

 

정말이지 힘들어 죽을 지경이었답니다.

 

겨우 겨우 뛰어서 올라 탔고 , 타자 마자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군여.

 

’주님께 감사! 어머니께 감사! 역시 당신께서는 당신 일하다 낭패

 

당하는 일은 없게 해 주시는 군여’ 하며 감사 드렸습니다.

 

저두, 라파엘두 땀에 젖어 있었지만

 

라파엘을 향해 종이로 부채질을 해 주기 시작했죠.(착하져?)

 

기차를 타기 전까지만 해두 라파엘이 너무 화를 내었기에 기차만

 

타기만 해봐 내가 가만 있나 하고 생각하며 꾹 참고 따라 왔는데

 

막상 기차를 타고 보니 감사한 마음과 에어컨이 무색할 정도로

 

땀에 젖은 라파엘을 보니 친정 일인데 미안하기두 하구...

 

그래서인지 화가 나지 않더군여.  승자의 여유랄까 제 등에도

 

땀이 흐르고 있었지만 기분 좋게 미소 지으며 부채질을 한참을

 

해 주었더니 땀이 마름과 함께 라파엘의 마음도 풀려 부채질을

 

해 주더군여.

 

덕분에 오랫만에 함께한 기차 여행은 즐거운 시간이었고

 

다음날 행사도 화창한 날씨와 함께 온 집안 형제와

 

친척들과 아버님의 친구분들과 오랫만에 정겨운 시간들로 이어졌었

 

습니다.   그리고 또 아쉬움을 뒤로 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져

 

돌아와야 했습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해 주시는 예수님과 어머니께 감사 드립니다....

 

아이 러브 유 예수님,  아이 러브 유 성모님~~~~~~~ *^.^*

 

 

형제 자매 여러분

토요일에 서울역에 가시려면 저 처럼 늦게 가지 말고 적어도

1시간 30분 전엔 출발하시는거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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