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선과 악>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각각의 존재 그 자체는 선하고 좋습니다." 왜냐하면 "존재하는 것은 존재한다는 점에서, 아직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느님께로부터 유래"하기 때문입니다. 신은 최고의 선으로서 그 속에는 어떠한 불완전성이나 악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신에 의해 창조된 존재 역시 그 자체로서는 악하거나 나쁜 것일 수 없다고 아우구스티누스는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을 추상적으로 표현하자면, 존재는 좋은 것이고 무는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존재는 삶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에게 있어서 좋은 것은 생명이고 나쁜 것은 죽음입니다. 우리의 삶이 온전하고 우리의 생명이 영원하다면 우리의 존재는 참되고 선한 상태에 있게 됩니다. 그에 반해 우리의 생명이 죽음과 허무로 기울어진다면 우리의 존재는 불완전하고 악한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아우구스티누스가 생각했던 선과 악의 근본 개념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허무와 퇴폐에서 악을, 그리고 존재와 생명에서 선을 보았던 것입니다.(다음에 계속)

  - 김상봉 철학 이야기 "호모 에티쿠스"중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