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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우리 말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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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홍렬 [hrfbaek] 쪽지 캡슐

1999-09-29 ㅣ No.1368

  창 4동 성당에 정말 오랜만에 들어 왔습니다. 저희 중계본동도 이제 제법 활기를 띄고 저 나름대로 바빴습니다.(마음만 ?)

 

  이 종호 님께서 열심히 올리는 글을 읽으면서 제 나름대로 생각하던 것을 몇 자 긁적이겠습니다.

 

  PC 통신에서 자주 보는 "안냐셰요?"는 젊은 층들의 유행어라고 하더라도, 우리 신자들은 우리 말을 훼손하지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첫째, 저는 듣기 거북한 말이 "형제님" 또는 "자매님"하고 부르는 말입니다. 원래 군중을 모아 놓고 신부님께서 말씀을 하실 때 "형제, 자매 여러분" 하는 것이지, 어떻게 한 사람을 호칭하면서 "형과 동생" "언니와 동생" 하고 부를 수 있습니까?

 

  이런 표현은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프로테스탄트교에서 이렇게 부르더니 카톨릭 신자들도 언젠가 부터 이런 식으로 우리 말에 맞지 않게 부르더군요.

 

  잘 모르는 분은 그저 "신자님" 또는 "교우님" 하고 부르고 자기와 관계를 알고 나면 "형님" "아우님" 하고 불러야 맞는 것입니다.(남녀가 같습니다.)

 

  둘째, "영육간에 건강하시고 ---"하는 표현인데요, "영혼과 육신(몸과 마음)이 건강하시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氣(기)운동하시는 분들 말에 따르면 영혼과 육신 사이에는 氣가 있다고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영적 선물"보다 "영혼을 위한 선물" 또는 "기도"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더구나 ’的(적)’은 19세기 말부터 영,미 유학파들이 일본으로 귀국한 후 ’---tic’이나 ’---cal’을 번역하면서 자주 사용하였고, 이 후 이 광수를 비롯한 일본 유학파 문학가들이 소설에서 ’---적’이란 표현을 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말에서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근래에 들어 자기 주장을 명확하기 표현하기 꺼려하면서 "--- 하는가 봐요." "---적"하는 표현이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런 점을 미루어 "직접적인 표현"보다 "직접하는 표현" "물질적인 선물"보다 "물질로 하는 선물"하고 말을 하시면 우리 말과 글을 더욱 예쁘게 만들 것입니다.

 

  나그네 모처럼 철학이 있는 말을 긁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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