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동성당 게시판

[전례]주님 공현 대축일과 주님 세례 축일♬4.LA PAIX OUI LA PAIX

인쇄

유화정 [wjyou57] 쪽지 캡슐

2003-01-04 ㅣ No.838

 

동방박사의 경배-로렌조.모나코.1422년

 

동방 박사들이 바친 예물들은 바로 태어나신 아기 예수가 장차 어떤 분이 되실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함축하고 있습니다. 성전(聖傳)은 우리에게 세 동방박사의 이름을 전해주고 그들의 모습을 들려줍니다.

 

황금을 가져온 박사의 이름은 멜키오르입니다. 그는 백발이 성성하고 긴 구레나룻을 지닌 멋쟁이 할아버지랍니다. 유향을 가져온 가스파르 박사는 수려한 용모의 청년이고, 마지막으로 몰약을 가지고 온 발타사르 박사는 늠름한 풍채를 지니고 둥근 터번을 머리에 두른 중년의 남자랍니다.

 

먼저 멜키오르가 가져온 황금이 상징하는 것은 아기 예수께서 이 세상의 왕으로서 오신다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는 세상을 다스리는 참된 임금으로서 오셨음을 상징합니다. 당시 황금은 가장 귀한 보물로 왕에게 드리는 예물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분명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권력으로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임금이신 것입니다.

 

가스파르가 가져온 유향은 사제를 위한 예물입니다. 성전에서 제물을 바칠 때 사제는 유향을 사용했었지요. 예수께서는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시는 대사제로서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사제의 역할은 무엇보다 인간을 하느님과 만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사제라는 말의 라틴어 pontifex는 원래 다리를 놓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사제입니다. 그것이 장차 예수께서 하실 일입니다. 아니, 하느님이 인간이 되신 예수야말로 하느님과 인간을 하나로 잇는 다리 그 자체이십니다. 예수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께로 나아갑니다.

 

발타사르가 가져온 몰약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예물입니다. 몰약은 시신을 부패하지 않게 하는 물건이지요. 예수께서는 역설적으로 죽으시기 위해서 태어나셨습니다. 바로 당신 자신의 생명을 바치심으로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구원자로서 오신 것입니다.

 

아직 구유에 누워 계시는 아기 예수께 바쳐진 이 예물들은 장차 이분이 어떤 분이 될지를 예표합니다. 그분은 바로 우리의 임금이시며 대사제이시고 구세주이십니다. 오늘 주님 공현대축일을 지내며 우리도 임금이시며 대사제이시고 구세주이신 아기 예수께 우리의 마음을 드리며 가만히 무릎을 꿇고 경배 드립시다.

 

 

동방박사의 경배.하인리히2세의복음서.11세기초.양피지.뮌헨미술관.

 

 

 

 

주님 공현 대축일(1월6일)과 주님 세례 축일(1월13일) 이동축일

 

성탄 때 동방과 서방 교회들이 주님의 탄생이라는 동일한 사건을 기념하고 있는데 반해,  공현 전례에 있어서는 각 교회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1) 서방 교회의 공현 축일

 

좁은 의미의 공현에는 현자들의 방문을, 주의 세례 축일에는 주님의 세례를 기린다.

 

[공현]

1월 6일이 공휴일인 지방에서는 이날 공현 대축일을 지낸다.그렇지 않으면 1월 1일 다음에 오는 주일에 축일을 지낸다. 이 축일에는 어떤 특별한 예식이 없다. 현자들의 방문은 공현 축일이 기념하는 이방인 나라들을 상기시킨다.

 

복음을 낭독하기 전 이스라엘에 대한 위로를 기록한 독서를 하는데, 여기서 예언자는 모든 백성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모일 것을 예견한다(이사 60,1-6). 시간전례에서는 바로 이 구약(이사 60,1-22)을 읽는데, 복음사가는 이 구절을 명백히 언급하고 있는 것 같다. "사바의 모든 백성이 금과 향을 들고 오리라." 이 일이 실현되었을 때 성 바울로는, 유대인에게 약속된 것을 복음 선포를 통하여 이방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받게 된다는 이 신비의 의미를 밝힐 수 있었다(에페 3,2-6)

 

[주의 세례]

8세기 말 이래 성탄 축일을 본받아 공현 팔부를 여기저기서 받아들임에 따라 제팔일째 되는 날 주의 세례 기사를 읽도록 하였다. 13세기 프랑스 전례에서 공현 팔일째 되는 날은 주의 세례 축일이 되었으며, 이 축일을 위한 고유 기도문들도 만들었다. 이 축일은 1960년의 로마 전례력에 도입되었다. 1969년 이 축일은 1월 6일 다음의 주일에, 공현 축일을 주일에 지낼 경우에는 그 다음날 지내도록 정하였다.

 

 

(2) 동방에서의 공현 축일

 

모든 동방 그리스도교에서 공현 축일의 특징을 이루는 예식은, 주의 세례를 기념하여 1월 5일 저녁에 물을 강복하는 예식이다.

5세기초 콘스탄티노플 교회는,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잠기는 것임을 뜻하고자 파스카 성야에 예비자에게 세례를 베푸는 전통을 충실히 지켰었다.

그러나 얼마 후 세례 베푸는 날이 파스카에서 공현으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그리스도께서 요르단 강에 내려가시면서 영원한 생명의 샘으로 만들기 위해 물을 축성하셨기 때문이다.

 

후대에 들어 성인 세례가 드물게 되고 아이들 세례는 집에서 베풀게 되었지만 공현 축일에 세례수를 강복하는 전통은 보존되었다.

에디오피아에서는 공현 축일에 수많은 순례자들이 악쑴(Axoum)에 모인다. 사제는 도시에 물을 공급하는 물 저장소의 물을 강복하며, 모든 이는 그리스도의 세례를 경하하기 위하여 거기서 목욕을 한다.

그리고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모두 끝나고 연중 시기로 이어진다.

(꼰벤뚜알프란치스코수도회홈에서)

 

 

 

동방박사.예물봉헌.6세기.모자이크.산아폴리나레누오보성당.라베나이탈리아.

 

 

 

 

그리스도세례The Baptism of Christ

(with Leonardo da vinci)VERROCCHIO,Andreadel.1472-75Florence.

 

 

♬4.LA PAIX OUI LA PAIX(Francais)성요한 수도회

 



24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