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시 한수 감상(들꽃)

인쇄

신태건 [shinnara] 쪽지 캡슐

2001-03-28 ㅣ No.3726

☆ 들 꽃 ☆

 

박창기

 

 

저토록 자유로울 수 있을까

 

봄을 준비하지 않아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저 당당함

 

가을을 준비하지 않아도

 

쉴때을 알아

 

스스로 기다리는 저 넉넉함

 

보잘것 없는 들꽃 한송이로

 

시공을 초월하여 다가오는

 

심오한 에너지의 애정

 

무심한 존재을 향한 변함없는 미소

 

왜 우리는 지극한 생명의 향기을 외면할까

 

왜 우리는 까닭 없이 무관심으로 짓밟았을까

 

죽음이 죽음이 아니란 걸 돌아서서 후회하는

 

들꽃보다 못난 우리의 초상

 

이제는 울타리을 넘어

 

크게. 넓게. 높게. 깊게. 볼 일이다.

 

 

다음을 클릭해 보세요.

 

사진 : 들꽃

 

 

 

 

 

 

 

 

 

 

 



4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