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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3984]그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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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08-28 ㅣ No.3992

 

"우리나라 좋은나라"

 

라이문도 형제님 글의 제목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형제님께서 심신이 피로하여 드디어 허튼소리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안타까웠습니다. 글의 내용을 읽어보면서 '그럼 그렇지. 아직도 라이문도 형제님은 건재하시는구나!'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사실 요즘은 우리나라 난리도 아닙니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뭘 잘못 먹었는지 잊어질만하면 한번씩 헛소리를 해대면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놓지를 않나, 기껏 뽑아 주었더니 지들 뱃 속 챙기려고 미쳐 날뛰는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은 진흙탕 속의 개 꼴이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힘없는 노동자들 개패듯이 두들겨 패며 끌고 갈때는 언제고,  의약분업 제대로 못해 의사 나으리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불쌍한 정부 나으리들을 어찌 위로 할 수 있을까요?

 

갑자기 예전에 저의 어머니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학생 운동한답시고, 청년 운동한답시고 여기 저기 빨빨거리고 다니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제가 물으셨습니다. ", 왜 그렇게 사냐?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사냐?" 라고 말이지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아주 간단 명료하게 말이죠. "좋은 세상 만들려구요." 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이것이 압권이었습니다. "좋은 세상, 우리나라가 좋은 세상 될려면 하늘과 땅이 한번 붙었다가 떨어져야 해. 알았니." 아무 것도 모르시는 것 같던 어머니가 가진 심오한 철학, 세계관에 감탄을 했습니다. 유식한 사람들이 '후천개벽'이니 '새로운 창조'라고 어렵게 말하는 것을 어머니는 이미 삶 속에서 깨치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가끔씩 무기력해지고 희망이 희미하게 느껴질 때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 손으로 직접 완전히 좋은 세상을 만들 수는 없더라도, 하늘과 땅이 붙었다 떨어지는 날이 앞당길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또한 하느님 나라를 앞당기는 것, 이미 우리 안에 선물로 주어진 하느님 나라를 일구며 꽃피우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 모두 힘을 합하여 우리나라가 정말 좋은나라가 되도록 이끌어야겠다는 다짐을 형제님과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실 모든 이들과 나눕니다.

 

 

주님 안에 사랑담아 라이문도 형제님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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