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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새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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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연 [aldus119] 쪽지 캡슐

2005-04-21 ㅣ No.5969

*. 가난한 새의 노래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사진 / 강문석 신부

글   /  이해인 수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쉽게 떠나보내는 것과 같이..

내 곁에 두고 싶은 것들도.. 잘 떠나 보낼 수 있는..

<비움>의 은총을 구하는 기도를..

성모님의 치마폭에 담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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