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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공부와 함께하는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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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clarapak] 쪽지 캡슐

2004-02-25 ㅣ No.483

 

 

 

 

주님,

저는 보이지 않아 답답한 소경은 아니나

지나치게 많은 것을 보고 살아

눈이 어두워진 소경입니다.

 

가련한 소경에게 그러하셨듯

저도 당신의 손에 이끌려 마을 밖으로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어지럽고 분주한 마을로부터,

많은 것을 보나 정작

볼 것을 보지 못하는 마을로부터,

어두운 마음의 마을로부터,

나갈 수 있도록 제 손을 붙들어 주소서.

 

그 다음 치유가 필요한 제 눈을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보소서.

분주함에 몽롱하고

쓸데 없는 것에 어지러워

어둠의 비늘이 덮힌 저의 눈이 뜨이도록

당신의 침을 바르고 손을 얹어 주소서.

 

"무엇이 좀 보이느냐?" 당신께서 물으실 때

희미하나마 제가 바라보는 것이

세상과 사람임을 고백하게 하소서.

 

살아가는 동안 어두운 눈빛에

당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시어

세상의 정보와 지식으로 당신을 보지 않고

오직 당신께서 뜨게 하신

밝아지고 성해진 영의 눈으로만

모든 것을 똑똑히 바라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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