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마음먹기 나름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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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ppakeli] 쪽지 캡슐

2001-01-17 ㅣ No.2854

제기동 청년들 안녕하시죠?

 

지난주에는 폭설로 뜻밖의 폭설로 황당했었는데, 이번주는 혹한이 다시 한번 당황스럽게 하는군요.

 

철원은 체감온도 영하 40도라구 하구, 온갖 가축들이 얼어죽는다구 하구, 가까이 저희 집도 화장실 창문에는 하얀 서리도...

 

그나마 오늘부터는 날씨가 풀린다고 해서 다행이긴 해요.

 

모두들 빙판이나 추위에 아무 사고 없으시길 바라구요, 좋은 글 하나 있어서 올립니다.

 

 

 

 

 

 

 

 

< 마음먹기 나름 >

 

옛 소련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한다.

 

철도국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실수로 냉동화차 속에 갇히고 말았다.

 

아무리 빠져나오려고 해도 도무지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소리를 질러도, 문을 힘껏 두드려보아도 모두 헛일이었다.

 

이제 남은 한 가닥 희망이라면 어느 누군가가 우연히 냉동화차 문을 열어주는 것뿐.

 

그렇지만 아무런 기별도 움직임도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람은 점점 희망을 잃어버리고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드디어 몸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다가오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상태를 화차의 벽에다 하나하나 기록해나가기 시작했다.

 

몸이 점점 차가워진다, 춥다, 그렇지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몸이 얼어옴을 느낀다, 의식이 몽롱해진다,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제발...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다른 직원들이 화차의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이미 싸늘하게 굳어버린 시체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냉동화차는 오래 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다는 것이었다.

 

당시 화차의 실내 온도는 섭씨 13도에 불과했으며 실내 공기는 충분했다고 한다.

 

 

 

 

기쁨이나 슬픔, 행복이나 불행은 어쩌면 마음먹기, 생각하기에 달려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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