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펌)-버클리대학의 미사 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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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monicacho033] 쪽지 캡슐

2000-10-02 ㅣ No.2084

( 이 글은 미국버클리대학에 유학중인  한 신부님이 보내준 메일입니다.

가톨릭은 전세계 어디서나 미사가 비슷하지만, 더러는 형식을 떠나 살아있는 만남,제사를 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어서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이제 서울은 가을의 분위기가 서서히 나는 시기가 되었다고 보는데, 어떤가요?

 제가 있는 여기 버클리는 요즘 날씨가 구름이 많이 끼면서 약간 서늘한 분위기입니다. 여기도 가을의 분위기로 가나봐요.

 물론 서울처럼 그러한 분위기는 느끼지 못하지만, 그래도 나무잎이 서서이 떨어지는 분위기도 가끔 연출이 됩니다.

10월 중순이 되면 상록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나무의 잎이 떨어져서-그때가 되면 나의 방 창문을 통해서 샌프란시스코 바다가 약간 보이면서,골든 게이트가 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분위기 있죠?- 그러나 지금은 죽을 맛..매일 숙제하면서 그리고 예습을 하는 가운데,

가끔은 서울 생각이 나면서 보따리를 싸고 달려갈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여기에 와서 교회를 보니,살아있는 모습을 가지려고 여러가지 모임,그리고 행사를 자주 가지게 됨을 봅니다.

교과서적인 신앙을 강조하기 보다는 삶속에서 구현되는 신앙을 강조하면서 서로의 만남을 중요시 여기고,또한 서로의 나눔과 관심을 최대의 관건으로 여기는 추세입니다. 그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있기에.

저는 지난 주에는 근처 대학 성당에 나가서 주일 미사를 하였어요. 우리와 같은 예식이지만, 몇가지 다른 점을 소개할까요?

우선 신부님이 미사 시작전과 미사 후에 제의를 입은 상태로 신자들을 맞이하고,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입니다.그리고 신자들의 기도에는 서로의 기도를 교환하는데,

 기도를 리드하는  사람이" 암으로 고생하는 분 "-하면, 가정에 그런병을  앓는 사람이 있으면 돌아가며 모두 이야기를 합니다.그래서 전부가 같이 기도해주는 분위기로서 아주 작은 전례라도 그 안에 함께 한다는 의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모습이고, 또한 헌금을 봉헌한 후에는 사제가 그 헌금에 축복을 비는 기도를 하는것도 인상적이고, 그리고 "주의 기도"를 할 때에는 사제가 신자석에 내려와서 다같이 손을 잡고,기도를 바치고 평화의 인사까지 같이 나눈다는 것입니다.

 

이제 내일 수업이 끝나면 주말이 시작됩니다. 내일 수업은 오전에 하나,그리고 오후 2시에 끝나는 성서학.공부라는 것이 지긋지긋하지만,그래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열심히 준비를 하면서 여기에서 살아갑니다.

그럼 주말을 잘지내시고,그리고 주일에도 기쁨으로 미사에 참여 하시면서 좋은 나날이 되도록..또한 분위기있는 가을을 준비하면서 어디 좋은 곳,삶의 뒤안길을 명상할 수

있는 좋은 길을 한번쯤 좋은 사람과 함께 거니는것도 염두에 두시길..

안녕히 계십시오.   김바오로 신부.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미사의  글이라 함께 나누기 위해 퍼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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