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2000,1,11 연중1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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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01-11 ㅣ No.428

오늘은 연중 제1주간 화요일입니다. 오늘 복음과 제가 이 복음을 묵상한 것을 잠깐 나누어볼까 합니다. 이 나눔이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하는 사랑하는 미아3동 형제 자매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쎄요.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매일 간단하게나마 그날의 복음 묵상을 올려볼까 합니다. 형제 자매님들의 나눔도 기대하면서 말이지요.

 

 

<마르코 1,21-28(악령들린 사람을 고치신 예수)>

 예수의 일행은 가파르나움으로 갔다. 안식일에 예수께서는 회당에 들어 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 가르치심을 듣고 놀랐다. 그 가르치시는 것이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더러운 악령들린 사람 하나가 회당에 있다가 큰 소리로 "나자렛 예수님,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하고 외쳤다. 그래서 예수께서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거라"하고 꾸짖으시자 더러운 악령은 그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 갔다. 이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것은 권위 있는 새 교훈이다. 그의 명령에는 더러운 악령들도 굴복하는구나?"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의 소문은 삽시간에 온 갈릴래아와 그 근방에 두루 퍼졌다.

 

 

 

  "네가 믿고 있는 예수님이 과연 누구냐?"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습니까?

  글쎄요. 예수님은 단 한마디 인간의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분이 아니시기에, 조금은 망설여지는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예수님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우리의 인간적인 표현으로는 뭐라고 딱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이, 예수님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것처럼 생각되어지는 악령에게서 예수님이 누구신지 듣게 됩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라는 악령의 대답은 정답이었습니다. 이처럼 악령은 예수님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을 잘 알고 있는 악령에게 내리신 예수님의 명령은 무엇이었습니까?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거라."

  예수님이 누군지 정확히 알고 있던 악령이 왜 이처럼 치욕적인 명령을 들어야 했을까요? 그것은 악령이 자신이 잘 알고 있던 분, 즉 예수님의 뜻과는 반대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악령의 입으로 고백하듯, 악령에게 있어 예수님은 간섭자요 자신을 없애러 온 위험한 분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사는 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 참된 신앙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한 마디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예수님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는 것만으로 예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아는 대로,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갈 때에 비로소 우리는 예수님과 참된 관계를 맺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앎이 우리의 삶에 힘이 될 수도 있지만, 오늘 복음의 악령의 경우에서처럼 삶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똑같이 다가오시지만, 예수님이 우리의 힘이 되느냐 아니면 걸림돌이 되느냐는 우리의 삶에 달려있습니다.

참된 신앙인은 "저는 예수님 당신을 압니다"라고 말했을 때, 예수님께서 형제로 받아들이실지 아니면 "입을 다물고 물러나라"라고 당혹스런 명령을 내리실지를 자신의 삶 안에서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자신의 삶을 예수님의 뜻과 가르침에 맞추어가는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뜻을 알고 그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님께서 북돋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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